'코로나19'에 미국산 체리 가격하락, 필리핀 바나나값 상승
'코로나19'에 미국산 체리 가격하락, 필리핀 바나나값 상승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5.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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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수요급감에 국내 수입체리 시세 전년比 10% 하락
바나나공장 봉쇄 수입물량 줄면서 도매가격 상승세 지속
체리 이미지. (제공=미국북서부체리협회)
체리 이미지. (제공=미국북서부체리협회)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산 체리 가격은 현지 수요 감소로 떨어진 반면에, 필리핀 바나나는 공장 봉쇄령 탓에 수입이 줄면서 값이 오르는 등 수입과일 가격은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17일 이마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내 체리 수요가 줄면서 수출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5월 국내에 유통되는 수입산 체리 시세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0%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필리핀 바나나의 경우, 현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바나나 공장들에 봉쇄령과 이동금지령을 내리면서 국내 바나나 수입물량은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국내 바나나 도매가격(상품 13㎏,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공표 기준)은 지난 4월1일 2만8400원에서 5월14일 현재 3만1600원으로 11.2%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8% 오른 수치다. 

이마트는 지난해 6~7월 수입 체리가 바나나를 제치고 가장 많이 팔렸고, 지금의 시세가 하락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올 여름에도 소비자들의 체리 선호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이달 21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 동안 미국산 체리 한 팩을 지난해 동기보다 15%가량 더욱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주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일조량이 풍부해, 미국산 체리 당도가 매우 높아졌다”며 "특히, 일반 체리보다 당도가 높은 노란빛의 ‘레이니어 품종’ 50톤(t)을 항공 직송으로 들여와 더욱 신선하고 달콤한 체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또 바나나 가격안정 차원에서 수입국을 콜롬비아·에콰도르 등 남미로 다변화하면서, 지난해 4~5월 70%였던 필리핀산 비중을 올해는 59%까지 낮췄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