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하반기 실적회복 사활…노선 확대 움직임
항공업계, 하반기 실적회복 사활…노선 확대 움직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5.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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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C, 6월부터 국제선 운영 확대
LCC, 국내선 신규 취항 등 나서
불확실성 여전…"최대한 노력할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3월부터 운항을 축소한 가운데, 2분기(4·5·6월)까지 실적 하락을 예상하고, 하반기 운항재개에 집중할 전망이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해 영업실적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제선은 앞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우려가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형항공사(FSC)들은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이후 여객 수요 증가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6월 노선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25개 국제선을 9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 국토부는 코로나19 이후 항공사가 안정적인 취항을 할 수 있도록 수시 배분을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인천-중국 푸저우와 부산-중국 상하이 노선 등을 배분받았으며, 아시아나항공은 폴란드행 노선을 확보했다.

제주항공은 부산-상하이와 무안-중국 구이양, 김포-대만 가오슝 등 노선을 배분받고, 티웨이항공의 경우 크로아티아와 타지키스탄 노선을 배분받아 국제선 신규 취항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진에어도 청주-중국 정저우 운수권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5월 현재 총 110개 국제선 중 13개 노선 운항을 6월1일부터 32개 노선으로 확대한다.

미주 노선은 미국 워싱턴, 시애틀, 캐나다 벤쿠버, 토론토 노선 운항을 운휴 50일 만에 재개한다. 샌프란시스코(주 3회에서 주 5회), 애틀란타(주 4회에서 주 5회), 시카고(주 3회에서 주 5회) 노선의 운항 횟수도 늘린다.

유럽 노선은 프랑스 파리(주 2회에서 4회)와 영국 런던(주 2회에서 3회)의 운항 횟수를 이달보다 늘리고, 운휴 중이었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다시 운항한다.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미얀마 양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노선도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6월부터 국제선 13개 노선을 재개하고, 주간 운항 횟수를 57회 추가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주력 국제선인 중국 노선을 6월부터 12개 노선을 재개한다. 동남아 노선은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노선을 각각 주 3회에서 주 7회로, 캄보디아 프놈펜과 필리핀 마닐라는 각각 주 3회에서 주 4회로 운항 횟수를 늘린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당초 계획대비 8% 수준에 머물러 있는 운항률을 17%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국내선 신규 취항과 함께 특가 행사 등을 통해 승객 모으기에 나서면서 올해 2분기 실적 하락 방어에 힘쓰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9일 김포-여수, 여수-제주 노선에 잇달아 신규 취항하면서 이달까지 해당 노선에 대한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진에어는 이달 15일부터 31일까지 대구-제주, 김포-부산, 김포-광주 노선을 부정기편으로 운항한다. 이후 정기노선으로 전환해 신규 수요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지난달 25일부터 이달까지 청주-제주 노선 부정기편을 운항하고, 이달 한 달간 김포-부산 부정기편 운항에 신규 취항하며 국내선 운항을 확대했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25일부터 울산-제주, 울산-김포 노선 운항을 재개하면서 해당 노선에 대해 1인 편도 총액 기준으로 9900원부터 탑승권을 구매할 수 있는 특가 이벤트를 실시했다. 또, 이달 21일까지 부산-김포, 울산-김포 노선에 대해 매주 특가 운임을 적용하는 ‘스페셜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에어서울의 경우 지난 12일부터 6월까지 김포-제주 노선에 대해 편도 총액 5900원부터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 완화 등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운항 재개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