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빅2' 자율주행·원격제어 '진화'…스마트농업 각축전
농기계 '빅2' 자율주행·원격제어 '진화'…스마트농업 각축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5.17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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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 자율주행 이앙기·정밀농업 등 '토털 농업 솔루션' 탈바꿈
LS엠트론, 2022년까지 '무인 트랙터' 개발 목표…상용화 속도
대동공업의 자율주행 직진자동이앙기 ‘DRP60(좌)’과 LS엠트론의 자율주행 트랙터 ‘XP7102(우)’ (제공=각 사)
대동공업의 자율주행 직진자동이앙기 ‘DRP60(좌)’과 LS엠트론의 자율주행 트랙터 ‘XP7102(우)’ (제공=각 사)

대동공업과 LS엠트론 등 농기계 빅(Big)2는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첨단 농기계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스마트 농업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농촌인구 감소와 내수 정체로 국내 농기계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이들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통신사와 손잡고 자율주행 농기계를 내놓거나 트랙터 원격진단과 같은 스마트 농업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모습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동공업과 LS엠트론은 최근 들어 스마트 농업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노동력은 절감하면서도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정밀농업(Precision Agriculture)에 초점을 맞춘 새 먹거리 사업 발굴에 여념이 없다.

국내 농기계시장 규모는 지난 2000년 2조2690억원에서 2010년 1조853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2017년 2조2200억원으로 20여 년간 2조원 안팎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글로벌 농기계시장은 미국·유럽·일본 등이 스마트 농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2018년 1025억달러(약 126조원)에서 2025년 1352억달러(166조원)로 연평균 4% 이상의 성장세가 점쳐지고 있다.
 
이런 까닭에 국내 대형 농기계업체들도 스마트농업 R&D(연구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동공업은 지난 2017년부터 SK텔레콤(이하 SKT)과 협업해 지난해 3월 업계 처음으로 자율주행 직진자동이앙기 ‘ERP80’을 선보인데 이어, 올 2월에는 두 번째 모델인 6조 직진자동이앙기 ‘DRP60’까지 내놓으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DRP60은 운전자가 한번만 직진 자동 레버를 조작해 모내기 구간을 등록하면, 혼자서도 운전을 하면서 모판을 운반할 수 있기 때문에 ‘1인 이앙’이 가능하다. 농가 입장에서는 노동력 절감은 물론 인건비는 줄이면서도, 작업 효율성은 더욱 높일 수 있다. 

대동공업은 자율주행 농기계 기술을 최근 전라북도 완주의 국립식량과학원과 대구 생산기지에서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 부처 관계자를 대상으로 시연하기도 했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자율주행 이앙기는 영농현장에도 보급되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 올해 2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DRP60의 시연 현장. (제공=대동공업)
DRP60의 시연 현장. (제공=대동공업)

대동공업은 정밀농업 서비스와 농업용 로봇 개발 등에도 관심이 많다. SKT와는 지난해부터 정밀 측위 시스템을 활용해 농기계 정보와 운행환경 분석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농기계용 텔레매틱스 시스템 연구에 한창이다. 

지난 4월에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와 농기계 자율주행 경로생성과 추종 알고리즘 연구를 공동 수행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맺었다. 앞서 3월에는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다목적 농업용 로봇·전동 모빌리티 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내년까지 트랙터에도 원격진단과 직진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2024년까지 환경인식과 군집주행, 정밀농업이 가능한 농기계와 종합적인 농작물 재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LS엠트론도 강점인 트랙터를 앞세워 스마트 농업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LS엠트론은 지난해 3월 국내 첫 직진과 회전이 가능한 자율주행 트랙터 ‘XP7102’를 개발했다. ‘XP7102’는 2022년 ‘무인 자율주행 트랙터’ 상용화 계획의 일환으로 선보인 1단계 자율주행 트랙터다. 별도의 핸들 조작 없이 설정한 작업을 자동으로 할 수 있고,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작업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때문에 농기계 조작에 서툰 초보 농부도 숙련자처럼 작업내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으면서 중복·누락되는 영역을 최소화해 연료사용과 작업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필드테스트 차원에서 전라남도 나주와 해남에 각 1대씩 보급됐다. 

LS엠트론은 내년까지 사람이 탑승한 상태에서 자율주행하는 3단계, 2022년에는 최종적으로 사람 없이도 작업할 수 있는 4단계 무인 자율주행 트랙터 개발이 목표다.

LS엠트론과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0월 경기도 일산 한 농지에서 5G 네트워크를 이용한 트랙터 원격제어와 무인경작, 원격진단 기술을 시연한 모습. (제공=LG유플러스)
LS엠트론과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0월 경기도 일산 한 농지에서 5G 네트워크를 이용한 트랙터 원격제어와 무인경작, 원격진단 기술을 시연한 모습. (제공=LG유플러스)

트랙터 원격 제어 시스템도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이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LS그룹 내에서 이끌고 있는 미래혁신단 디지털 전환 사업의 일환이다. ‘아이트랙터(iTractor)’라고 불리는 원격 진단 서비스는 트랙터에 사물인터넷(IoT)과 텔레매틱스를 적용해, 판매 제품의 고장 수리와 소모품 교체를 신속히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LS엠트론은 기존의 기계식으로 작동된 조향장치(운전시스템)와 브레이크 시스템을 전자식으로 전환하고, LG유플러스의 5G 통신망을 활용해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 했다. 현재 전남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양사는 이를 오는 2021년 상용화 한다는 계획이다. 또, 관련 기술을 스마트팜 분야로 확대하는 한편, 트랙터 외에 콤바인·이앙기를 비롯한 농기계와 포크레인·지게차 등 이동형 장비까지 적용한다.  

LS엠트론 관계자는 “올 상반기 안에 농협중앙회와 함께 전국 지역농협의 임대 트랙터 관리 효율성과 편의성 제고 차원에서 원격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며 “궁극적으로 농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 농업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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