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발 신규 확진 '주춤'… 종교행사 집중된 주말 '분수령'
클럽발 신규 확진 '주춤'… 종교행사 집중된 주말 '분수령'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5.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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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전파' 발생… 운동시설 등 밀폐된 시설 이용자제 '관건'
분주한 영등포 보건소. 15일 오전 영등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검사 접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분주한 영등포 보건소. 15일 오전 영등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검사 접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다소 줄어든 가운데, 종교집회‧결혼식 등의 행사가 집중된 주말이 이번 고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클럽 관련 접촉자에 대한 상당한 검사가 진행되고, 신규 확진자수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날 ‘4차 전파’가 확인된 만큼 여전히 지역사회 확산 여지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구치소 직원이 ‘4차 감염’ 사례로 확인됐다.

서울 구치소 직원은 이태원 클럽과 노래방‧주점 등을 방문한 적이 없지만 이곳을 다녀간 지인들을 매개로 감염됐다. 클럽 방문자는 지인에게 전파했고, 이 지인이 서울 도봉구 코인노래방에을 방문하면서 3전파를 일으켰다. 서울구치소 직원은 이 노래방을 방문한 사람과 함께 지방에 다녀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4차 전파’로 사례가 됐다.

방역당국은 N차 전파 사례가 확인된 만큼 사람들의 모임과 활동이 활발해지는 주말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클럽 방문자와 무증상 감염자가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주말 개인 방역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밀폐된 시설이용이나 타인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종교행사나 결혼식 등에 참석하는 경우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강조했다.

앞서 ‘신천지 교회’ 집단감염에서 경험했듯이 자칫 방심하면 또 다시 지역사회 확산의 불씨가 되살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클럽이나 노래방뿐만 아니라 운동시설과 룸카페 등도 가급적 이용을 자제하거나 방역수칙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해당 시설도 장시간 환기되지 않는다면 공기 중에 떠다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침방울)이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석 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사방이 막히고 환기가 잘되지 않는 장소에서는 누구나 코로나19에 노출될 수 있다”며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은 방문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고, 장시간 머물러야 한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