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통합당에 "뇌가 없다" 일침… '공화주의' 이념 권해
진중권, 통합당에 "뇌가 없다" 일침… '공화주의' 이념 권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5.1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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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초청 토론회서 강연… "황교안 당권 잡은 게 탄핵의 강 못 건넌 것"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5일 오전 미래통합당 유의동·오신환 의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5일 오전 미래통합당 유의동·오신환 의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초청 강연에 나선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15일 보수권을 향해 "뇌가 없다. 브레인(전략가)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전 통합당 유의동·오신환 의원이 주최한 '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 강연자로 나서 보수의 4·15 총선 패배 원인을 짚었다.

진 전 교수는 이 자리에서 "참패의 단기적 원인은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지만, 코로나가 없어도 참패했을 것"이라며 "통합당은 일부 총선 후보가 막말 논란을 빚어졌을 때도 왜 잘못인지를 모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 "(보수권이)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며 선거 패배와 연결됐다"며 "탄핵 정권의 패전 투수인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가 당권을 잡았던 것 자체가 탄핵을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정권심판의 주체가 못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극보수 유튜버(인터넷방송인)를 거론하며 "보수의 커뮤니케이션(소통)이 상당히 왜곡돼있다"며 "보수 혁신에 실패해서 그들에 의존하고 여론 헤게모니(주도권)를 넘겨줬다"고 질타했다. 또 "그들과 적절히 싸워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설득했어야 하는데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인의 비위 의혹으로 불거진 정의기억연대 사건에 대해서도 "공격하려고 하지마라"며 "회계가 어떻고 저떻고는 언론에 내버려두면 된다. 운동권 방식이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고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치고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통합당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공화주의 이념을 권하고 싶다"며 "정치는 공적 사항이라는 의식과 실용주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진보표, 보수표 정책은 없다"며 "보수·진보가 아니라 흑묘냐, 백묘냐 이런 태도를 가져아 한다"고 부각했다.

그러면서 "경제·정치·남북관계 등 문제에 대해 전향적 태도를 취해야 한다"며 "남북 정상회담을 누가 추진했나. 김영삼 정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통일대박론을 얘기했다"고 소회했다.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이 일관적이어야 한다는 게 진 전 교수 설명이다.

통합당의 세대교체 필요성도 거론했다. 진 전 교수는 "권력을 20·30·40대로 넘겨줄 생각을 해야 한다"며 "제대로 된 보수주의자는 자식에게 좋은 걸 주고 싶어 한다. 젊은 세대에 많은 권한과 권력을 주면서 지금 세대와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