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관련 확진자 계속 발생… 4차감염 차단에 주력
클럽 관련 확진자 계속 발생… 4차감염 차단에 주력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5.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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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감염 차단 주력. (사진=연합뉴스)
4차 감염 차단 주력. (사진=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정부가 4차 감염 차단이 이번 사태의 중요 과제라 보고 총력에 나섰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이태원 클럽발 신규 확진자는 17명이었으나 이날 오후 5명이 추가돼 총 153명이 됐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153명 중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은 90명, 나머지 63명은 가족, 지인, 동료 등으로 인해 발생했다. 다만 여기에는 최근 서울 홍대 주점에서 나온 5명의 집단감염 사례는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시 역학조사를 최종적으로 마친 후 이태원 관련 사례로 분류할 것이라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지난 6일 최초 발생 후 이날까지 계속해 나오고 있다.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이 2차 감염됐고, 2차 감염된 사람이 다른 사람과 또 접촉하면서 3차 감염을 낳으면서 연쇄감염 사태로 이어지게 됐다.

3차 감염은 인천 미추홀구 학원강사와 서울 관악구 노래방에 간 확진자로부터 파생된 감염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태원 클럽에서 감염된 인천 미추홀구 보습학원의 강사(인천 102번 확진)가 수강생 6명, 동료 강사 1명을 감염시켰고 연수구에서 자신에게 과외를 받는 쌍둥이 남매 2명, 그의 어머니에게도 감염시켰다.

학원강사로부터 2차 감염된 이들이 다른 수강생의 어머니, 학교 친구 1명, 다른 과외교사, 학원 친구 등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함에 따라 결국 3차 감염을 발생시켰다.

서울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관악구 46번 확진자가 대표적이다. 이 확진자는 관악구 노래방에 들렀고 3분 가격으로 같은 방을 이용한 강서구 시민(강서 31번 확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된 강서 31번 확진자가 지인 4명과 홍대 주점에 함께 갔고 결국 이들 모두 확진되는 3차 집단감염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또 관악 46번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도봉구 거주 확진자(도봉 10번 확진)로 인한 감염도 눈여겨 봐야한다. 도봉 10번 확진자가 들른 코인노래방에 다른 방문자 2명이 들어섰고 결국 이들 모두 확진 판정을 받게 됐다. 관악 46번 확진자가 도봉 10번 확진자를 낳았고, 도봉 10번 확진자가 제3의 인물 2명을 감염시킨 것이다.

연쇄감염 사례가 계속 밝혀지고 있고 이런 연유에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계속 생성됨에 따라 정부는 2차, 3차 감염, 더 나아가 4차, 5차 등 N차 감염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이들의 신원이 다 파악하지 못한 상태인 현재로서는 더욱 그러하다.

3차 감염 사례가 이미 나온 시점에서 방역당국은 상황을 더 악화하지 않기 위해서는 4차 감염으로의 차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발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늘고 있지만 그나마 ‘4차 감염’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고 4차 감염 차단을 최대 과제로 제시했다.

방역당국은 4차 감염의 여부는 다중이용시설과 종교시설 이용이 많은 이번 주말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클럽발 사태 현황을 파악하는 데 주말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 것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3차 감염으로 확인된 사례는 인천 지역 학원 관련 4명 정도”라며 “4차 감염 사례까지는 아직 발생하거나 우려가 있는 사례는 현재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차, 4차 감염에 대한 부분은 신속하게 진단검사를 해서 사례를 찾고 조기 발견해야 막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감염 사례가 발생하더라도 그 이상의 4차 전파를 막는 것이 최대 목표다. 최선을 다해 접촉자 조사와 관리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4차 감염이 발생한다는 건 확진자의 발견과 확진자의 접촉자에 대한 파악이 늦어져 좀 더 기하급수적으로 감염자가 늘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을 중대 고비로 보고 있다. 4차 감염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주말 이후 어떤 국면에 직면할 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파악된 클럽발 확진자 153명의 지역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이 87명으로 가장 많이 나왔고 이어 경기 26명, 인천 22명, 충북 9명, 부산 4명, 충남과 전북·경남·강원·제주에서 각 1명씩 나왔다.

연령별로는 19~29세가 93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27명, 18세 이하 15명, 40대 8명, 50대 5명, 60세 이상 5명 등이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