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짜파구리' 기생충 특수에 1분기 영업익 두 배↑
농심, '짜파구리' 기생충 특수에 1분기 영업익 두 배↑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5.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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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17% 증가 6877억원, 영업이익 636억원
농심 사옥. (사진=농심)
농심 사옥. (사진=농심)

농심은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 효과로 ‘짜파게티’와 ‘너구리’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2020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877억원, 영업이익 636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액은 16.8%, 영업이익은 101.1%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배경은 국내외 라면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영화 기생충 수상 특수와 함께 ‘코로나19’ 영향으로 라면 수요가 평소보다 급증하면서 공장가동률과 생산효율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른 고정비 감소효과가 나타나면서 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실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집콕족’의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농심의 온라인 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대신,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의 프로모션 활동이 제한돼 전반적인 판촉비용은 줄었다.

매출 성장 역시 같은 이유다. 기생충 효과로 세계 각지에서 ‘짜파구리’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매출이 급증했다. 덕분에 농심의 1분기 국내법인 매출(수출 포함)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4.2% 늘어난 5199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생산공장을 풀가동하는 한편, 영업망을 대폭 확장하면서 해외법인 실적 역시 25.9% 늘어난 1677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다만 1분기 매출과 이익 늘어난 것에 대해 코로나19와 같은 외부요인으로 인한 일시적인 특수로 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2분기 들어서도 유럽과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라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라며 “수출을 확대하고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수요에 적극 대처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