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단합여당·협치야당' 요청… 각 원내대표에 축하 '난' 선물
문 대통령, '단합여당·협치야당' 요청… 각 원내대표에 축하 '난' 선물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5.1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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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靑 정무수석, 여야 원내대표 만나
김태년 "당정청 '혼연일체'… 집행 신속히"
주호영, 웃으며 "주문 많아… 法 정속 처리"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15일 국회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15일 국회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대 국회 개원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성과'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에게는 '협치'를 당부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를 찾아 김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등 각 당 신임 원내대표에게 문 대통령의 취임 축하 '난'과 전언을 밝혔다.

먼저 강 수석은 김 원내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통령께선 국난 극복을 위해 당정청(여당·정부·청와대)이 원팀(집단)으로 단일대오를 굳건히 함으로써 우리 정부가 관리형 정부에서 벗어나 성과를 내고, 국민의 삶이 한 단계 나아지도록 하는 성과형 정부가 돼야 한다는 말씀을 꼭 전하라고 했다"고 알렸다.

강 수석은 이어 "문재인 정부는 민주당 정부라는 말을 여러 번 하셨다"며 "177석(더불어시민당 포함)의 거대 여당을 이끌고 계신 김 원내대표께서 유능한 정부와 집권 여당으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당정청 간 (소통을) 잘해주시라는 (대통령의) 말씀도 전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극복하고, 국민의 삶을 잘 챙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정청이 일체감을 갖고 혼연일체가 돼 원팀으로 일하는 게 중요하다"며 "모든 현안에 대해 당정청이 충분히 논의하되, 국민에겐 '원보이스(한목소리)'로 발표하고 집행은 신속히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15일 국회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15일 국회에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 수석은 김 원내대표와 만남에 앞서 주 원내대표를 찾기도 했다.

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주 원내대표에게 '대화와 협치에 크게 나서 달라'는 취지로 요청했다.

강 수석은 "문 대통령은 주 권한대행과 국회 상임위원회 등에서 함께 일했던 기억을 갖고 계셨는데, '항상 열린 마음으로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제게 말씀해주셨다"며 "그런 점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5월 임시국회가 협치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말씀도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 중인 전국민 고용보험 적용에 대해 "예술인만 포함돼 있는데, 특수고용 노동자 중 일부라도 (도입) 가능한 부분이 없는지 마지막까지 찾아 달라는 말과 함께 부탁했다"며 "데이터 기반 행정 활성화법과 지방자치법도 이번 임시회에서 꼭 통과시켜줬으면 한다는 부탁의 말씀도 전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먼저 "대통령의 축하 전화를 받았는데, 귀한 난까지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개인적인 일이지만, (부친상 때 강 수석이) 대구까지 먼 길을 와 조문해 큰 위로가 됐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의 법안 처리 요청에 대해선 웃음을 지으며 "축하해주기 위해 오셨는데 주문 말씀이 많다"며 "20대 국회에 마무리해야 할 것도 있는데 잘 상의해서 꼭 필요한 일이 늦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아무리 급해도 바늘 허리에 실을 매어 쓸 수는 없는 법 아니겠는가"라며 "김 원내대표와 잘 상의해 완벽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15일 국회에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15일 국회에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 수석은 이날 배 원내대표도 만났다.

강 수석은 "배 원내대표께선 진보운동도 하고 누구보다 현장과 지역을 알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을 지냈기 때문에 지방과 현장을 잘 살피고, 그 의견을 반영시켜 주실 것"이라며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저도 새로운 발견 중의 하나가 지방이었다. 지방에 그동안 발 디뎠던 정의당과 배 원내대표께서 그런 뜻을 잘 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배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에 국민이 많이 응원을 보내고 있고, 저희 정의당도 응원을 보내고 있다"며 "특별히 대통령께서 취임 3주년을 맞이해 경제 위기 대책으로 한국형 뉴딜(대공황 극복 정책)도 얘기하셨고, 지난 국무회의에선 그린(친환경) 뉴딜과 관련해 업무보고를 하라고 지시를 내린 것에 대해 저희 당에선 그린 뉴딜을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