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상용차·택시 보급확대…시범사업 MOU 체결
현대차, 수소상용차·택시 보급확대…시범사업 MOU 체결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5.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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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5t 수소청소트럭 투입과 대용량 충전소 구축
서울시 수소택시 10대 무상 임대해 이달 본격 운행
울산시와 2030년 세계 최고 수소도시 건설 협력키로
지난 14일 충남 천안시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5톤(t) 수소청소트럭과 수소택시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상호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MOU) 2건을 각각 체결한 뒤 업무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하는 (왼쪽부터)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허성무 창원시장, 허남용 한국자동차연구원장. (사진=현대자동차)
지난 14일 충남 천안시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5톤(t) 수소청소트럭과 수소택시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상호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MOU) 2건을 각각 체결한 뒤 업무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하는 (왼쪽부터)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허성무 창원시장, 허남용 한국자동차연구원장.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산업통상자원부, 창원시, 서울시 택시사업자, 한국자동차연구원,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은 다자간 협력을 통해 수소상용차와 수소택시의 보급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4일 충남 천안시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5톤(t) 수소청소트럭과 수소택시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상호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MOU) 2건을 각각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 공영운 현대차 사장, 허성무 창원시장, 허남용 한국자동차연구원장,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추진단 회장, 서울시 택시사업자 대표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이번 다자간 협력을 통해 공공부문 수소상용차와 수소택시의 보급 확산의 기반을 마련하고, 일반인들의 수소전기차 경험을 확대하는 등 수소경제 저변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현대차와 산업부, 창원시, 한국자동차연구원은 5t 수소트럭 상용화와 보급 확산을 위해 창원지역 쓰레기 수거용 수소트럭 시범운행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창원시는 연내 수소청소트럭(압착진개차) 1대를 관내 쓰레기 수거 노선에 투입하고, 수소청소트럭 충전을 위한 대용량 충전소를 올해 말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이번 시범사업의 운행 결과를 분석한 후 이를 협력 당사자들과 공유해 내구성 향상 등 차량 성능개선에 나선다.

또, 현대차는 시범운행을 통해 5t 트럭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과 중형수소트럭의 상품화와 수출경쟁력 점검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번 시범운행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면서 수소트럭의 성능을 더욱 향상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실증사업을 추가로 발굴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창원시에 투입되는 5t 청소트럭은 지난 2017년 산업부 연구과제로 선정돼 현대차와 부품 협력사, 한국자동차연구원 등이 참여해 개발된 차량으로 1회 충전 시 시속 60킬로미터(㎞) 정속 주행으로 현대차 자체 시험·공차 기준 599㎞까지 운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에도 서울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청소 차량과 승합차 등 서울시가 운행하는 상용차를 수소전기차로 대체하기로 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쓰레기수거용 수소트럭 시범운행을 시작으로 향후 노면 청소차와 살수차 등 공공부문 상용차의 수소전기차 대체를 본격 추진하고, 민간으로도 확산해 수소상용차 비중을 지속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청소트럭 시범사업과 함께 수소택시 시범사업도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확대 추진한다.

현대차는 산업부와 한국자동차연구원, 서울시 택시사업자인 대덕운수, 유창상운, 수소융합얼라언스추진단(H2KOREA) 등과 함께 서울지역 수소택시 시범운행을 위해 상호협력한다.

택시의 경우 일반 개인차량 대비 단기간 내 운행 거리가 길어 내구 성능이 중요한 만큼 이번 시범사업은 실도로 환경에서 수소택시를 내구한계까지 운행해 연료전지 스택과 공기와 수소공급장치, 열관리 장치 등 핵심부품의 성능을 실증 시험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서울시 택시사업자인 대덕운수와 유창상운은 이달 중 각각 5대의 ‘넥쏘’ 수소택시 시범운행을 시행하고, 택시기사와 승객 대상 설문조사를 포함한 수소택시 모니터링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현대차,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과 함께 넥쏘 시범운행 모니터링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공유해 차량 내구성 향상 등 성능개선에 나선다.

이와 함께 시범운행에서 수집되는 다양한 운행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개선 방향을 도출하는 등 수소택시 정식 보급을 앞당기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수소택시 시범운행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면서 수소택시의 성능을 더욱 향상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실증사업을 추가로 발굴·지원하기로 했으며, 현대차는 시범운행 결과를 토대로 수소택시 모델 출시에 노력하기로 했다.

산업부와 현대차, 한국자동차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수소택시 시범사업은 지난해 9월 국회 수소충전소 개소와 함께 1차로 10대가 실증 테스트에 들어갔으며, 이번에 10대가 추가되면서 총 20대의 수소택시가 서울시에서 운행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협력 당사자들이 수소전기차 저변확대를 위해 수소전기차의 환경 개선 효과와 수소충전소의 안전성을 널리 알리는 등 수소전기차에 대한 인식개선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Cummins)’ 사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었으며, 2018년에는 스위스 ‘H2Energy’사와 엑시언트 기반의 대형 수소전기트럭(냉장·일반밴) 공급 계약을 체결해 모두 올해부터 공급을 본격화하는 등 글로벌 수소상용차 시장 선점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형트럭과 버스 등의 상용차는 주로 고정된 노선을 반복 운행되기 때문에 충전인프라 관련 제약이 승용차에 비해 적고 수소전기차는 장거리 운행에 강점이 있어 해외 주요 자동차제조사들도 수소상용차시장에 뛰어드는 등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러한 시장상황에서 이번 다자간 협력은 글로벌 수소상용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수소택시 시범사업에 대해서도 “수소전기차는 보급 초기여서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지만 이번에 수소택시 운행이 확대돼 탑승 등의 체험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수소전기차 인지도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울산시청에서는 울산시 송철호 시장과 현대차 하언태 사장을 비롯한 총 30개의 수소관련 공공기관 기관장과 기업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수소경제 선도, 2030년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울산시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수소 시범도시 사업’과 산업부 주관 ‘수소융복합 단지 실증사업’,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까지 정부의 수소 경제 선도 3대 사업에 모두 선정됐으며, 울산에는 3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1483대의 수소전기차가 운행 중이다.

현대차를 비롯한 협력 당사자들은 울산시의 3대 수소경제 선도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수소관련 혁신기술 개발과 부품소재산업 육성, 수소도시 실증사업 등에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업무협약에는 울산시와 현대차 외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울산항만공사, 울산도시공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수소산업협회 등의 공기업·공공기관과 함께 덕양과 에이치엘비, 에스디지, 에스아이에스 등의 수소관련 기업들이 참여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