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말 전염병 실태조사…방역 선진국 명성 이어간다
마사회, 말 전염병 실태조사…방역 선진국 명성 이어간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5.1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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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추진, 청정 방역체계 구축 기초자료 활용
하반기 씨수말 보호 위한 '말전염성자궁염' 일제검사
경주마 치료를 하고 있는 마사회 진료담당 직원들. (제공=한국마사회)
경주마 치료를 하고 있는 마사회 진료담당 직원들. (제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이하 마사회)는 청정 말(馬)산업 방역체계 구축을 위해 말 전염병 검사계획을 수립하고, 이달부터 말 방역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전염병 실태와 분포 현황 등의 조사를 추진한다. 

15일 마사회에 따르면 말 전염병 검사는 국내 말산업 육성·관리의 필수요소다. 말 전염병에 대한 모니터링으로 사업장 피해를 최소화해 안정적인 말산업 기반을 다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말 방역관리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마필 수출과 교류를 위한 국제검역협정을 맺을 때 증빙자료로 활용돼 말 전염병 청정국이라는 신뢰도 확보에 유리한 만큼, 한국 경마와 말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게 마사회의 설명이다. 

이에 마사회는 이달부터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공동으로 말 방역 수의사들 주관 하에, 전국의 말 1300여두를 대상으로 혈액 시료를 채취해 전염병 실태와 분포 현황 조사를 실시한다. 1300여두는 전국에 있는 사육마의 5% 정도다. 

올 하반기에는 씨수말 보호와 국내 말 생산농가 피해를 막기 위한 ‘말전염성자궁염(CEM, Contagious Equine Metritis 이하 CEM)’ 일제검사도 시행할 계획이다. 

말전염성자궁염(CEM)은 암말에게 일시적 불임이나 유산까지 초래할 수 있는 세균성 말 번식질환이다. 국내는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는 관리대상 질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아울러 마사회 사업장에 소재한 마필 대상으로 안정적인 경마 시행을 위한 호흡기 질병 검사도 진행된다. 특히 경주마 사육 환경을 고려해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질환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스크리닝 검사(무증상 개체를 대상으로 질병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것)’ 방식이 적용된다. 

지난해에는 말인플루엔자와 비강폐렴, 선역 등 호흡기 질환에 대한 검사를 350여두 마필에게 시행했는데, 발생률은 0%(제로)였다. 

마사회는 이 외애도 생산목장 교배와 동물병원에 내원한 말을 대상으로 번식마 생식기 질환과 후낭축농증 등 경주마들에게 발생하는 주요 질환들의 원인체를 판별할 수 있는 검사도 신규 진행하는 등, 새로운 말 전염병 진단법 도입을 통해 말 방역 선진국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낙순 마사회장은 “말들에게 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 말산업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말 전염병 청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올해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