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적도기니 코로나 확산에 직원 10명 특별기로 귀국
쌍용건설, 적도기니 코로나 확산에 직원 10명 특별기로 귀국
  • 전명석 기자
  • 승인 2020.05.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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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사관-적도기니·스페인 정부 등 협력…회사 '순발력' 대처도 한몫
서울시 송파구 쌍용건설 본사 전경. (사진=쌍용건설)
서울시 송파구 쌍용건설 본사 전경. (사진=쌍용건설)

쌍용건설은 회사가 진출해있는 적도기니에서 코로나19 확산돼 일부 한국인 직원과 근로자가 일시 귀국했으며, 이 과정에서 적도기니·스페인 정부와 한국 대사관의 도움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쌍용건설에 따르면, 쌍용건설 직원 10명(협력업체 직원 7명 포함)은 적도기니 한국 대사관(분관)의 도움을 받아, 지난달 23일 스페인 정부가 자국민 이송을 위해 준비한 특별기를 타고 스페인 마드리드와 영국 런던을 경유해 귀국했다.

한국 대사관은 스페인 정부가 자국민 이송을 위해 특별기를 준비한다는 정보를 확인 후 외교라인을 통해 한국인 탑승을 요청했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마드리드 공항을 벗어나지 않는 조건으로 탑승을 허락했다.

공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선 적도기니 정부의 도움도 받았다. 적도기니는 코로나19로 국내 이동이 전면 금지된 상황이었지만, 적도기니 정부는 정부 소유 특별기에 탑승하도록 배려했다. 쌍용건설은 적도기니와 9년간 쌓아온 신뢰가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적도기니를 벗어난 이후에는 스페인 한국 대사관에서 마드리드 공항 체크인과 화물 수속, 위생기구 등을 지원했다. 또, 마드리드 공항이 폐쇄돼 상점이 문을 닫은 것을 고려해 김밥과 도시락까지 준비해 제공했다.

탑승자 선정과정에서 쌍용건설은 쌍용건설 직원뿐 아니라, 현지에서 근무 중인 협력업체 한국인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회사의 일방적인 선정이 아닌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귀국자를 선정토록 했다. 그 결과 지병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못했던 직원과 개인 사정이 있는 협력업체 직원들 10명이 1차 귀국자로 선발됐다.

이번에 귀국한 쌍용건설 몽고모 현장 모 대리는 "적도기니에서 스페인과 런던을 거쳐 37시간 만에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눈물이 글썽거릴 정도로 기뻤다"며 "적도기니 정부는 물론 한국 대사관에서 보여준 헌신적인 봉사와 노력에 깊이 감사드리고, 회사의 순발력 있는 대처와 정성에 대한민국 국민임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귀국자 10명은 모두 2주 동안 자택에서 자가격리 후 무사히 본업으로 돌아간 상태며, 현재 적도기니 현장에서 근무 중인 쌍용건설 직원은 총 46명(쌍용건설 직원 12명·협력업체 직원 34명)이다.

j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