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청역, 행복주택 230가구 갖춘 복합건물화 추진
금천구청역, 행복주택 230가구 갖춘 복합건물화 추진
  • 전명석 기자
  • 승인 2020.05.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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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금천구-LH-코레일, 노후 역사 개발 '맞손'
도심지역 용지 확보 해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금천구청역 복합개발계획. (자료=국토부)
금천구청역 복합개발계획. (자료=국토부)

국가·지자체·공공기관이 손잡고 노후된 금천구청역을 복합건물로 재탄생시킨다. 새로 지어지는 금천구청역에는 상업·업무시설 등 SOC가 들어서며, 남은 부지에는 행복주택 230가구도 공급된다.

국토교통부는 금천구, LH(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금천구청역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복합개발사업으로 금천구청역은 생활SOC(사회간접자본)가 포함된 복합건축물로 새롭게 조성되며, 유휴 부지에는 행복주택이 들어서게 된다.

도심 지역은 높은 공공임대주택 수요에 비해 건축물이 들어설 용지가 부족해 신규 공공주택건설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국토부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노후 역사 복합개발사업을 노후 공공청사 복합개발사업과 함께 도시재생과 주거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1981년 건립된 금천구청역은 서울시 내 역사 중 출구가 하나뿐인 유일한 역으로, 금천구 종합청사 입지 및 도하단 미니신도시 개발 등으로 유동인구가 급증해 시설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또한, 인근에 폐저유조와 연탄공장이 위치해, 주민들이 역사 이용에 불편을 겪는 등 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문제 해결을 위해 금천구-LH-코레일 3자 협의체는 지난 2018년 11월 금천구청역 복합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국토부는 개발밀도와 공급물량, 비용부담 등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해 대해 적극적인 협의와 조정에 나서 합의점 도출을 유도했다.

금천구청역은 기존의 낡은 역사를 철거하고 근린생활·상업·업무·문화 기능을 갖춘 복합역사로 새롭게 건설될 예정이다. 연면적은 900㎡에서 1600㎡로 2배 가까이 확장되며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수유실 등 편의시설도 확충된다. 새 역사에는 안양천과 연결되는 공공보행통로도 설치된다.

폐저유조 부지에 조성되는 행복주택은 입주민의 생활편의를 위해 주요 층마다 다목적 주민공동시설이 배치되며, 저층부에는 상업시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어린이집·맘스카페 등) 공간도 제공된다. 행복주택은 인근 산업단지와 대학교 등 지역 수요를 반영해 대학생과 청년, 신혼부부 등에게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230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추진 일정을 살펴보면, 코레일에서 복합역사개발을 위한 민간사업자를 다음 달 중 공모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올해 안으로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행복주택사업과 복합역사 개발이 결합된 주택사업계획이 오는 8월에 신청되면 올해 안으로 사업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복합역사는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이다.

김규철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이번 사업은 도심 내 노후한 역사를 재활용하는 방식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공주택 공급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는 의미 있는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지자체, 공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쇠퇴한 도심부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주택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전명석 기자

j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