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어린이 괴질' 확산… "코로나19와 연관성"
이번엔 '어린이 괴질' 확산… "코로나19와 연관성"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5.14 1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유럽서 괴질 환자 속출… 영국선 사망 보고도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아이클릭아트)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네덜란드에서 어린이가 괴질에 걸린 것이 보고됐고, 이 가운데는 사망 사례까지 나왔다.

BBC방송과 AFP통신 등은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소아 다발성 염증 증후군이 16세 이하 어린이들 사이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를 종합하면 확산 중인 어린이 괴질 환자는 대부분 심각한 폐 질환이나 호흡곤란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주로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종창, 일반 통증 등의 증상을 보였다.

또 대부분의 괴질 환자들은 코로나19 검사에선 음성 반응을 보이지만, 항체 검출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영국에서만 대략 100명의 어린이가 괴질에 걸린 걸렸다. 이외에 외에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유럽의 곳곳에서도 환자가 발생했다.

괴질은 미국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뉴욕주에서 보고된 환자만 102명에 이르고,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뉴저지 등 15개 주에서도 유사 환자가 나타난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의료진은 어린이 괴질이 통상 5살 이하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나는 '가와사키병' 쇼크증후군과 유사한 매우 이례적이고 새로운 현상으로 보고 있다.

가와사키병은 4세 이하의 영유아에게서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으로, 심하면 심장 이상을 초래한다. 아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의료진은 이번에 나타나는 괴질은 환자 중 나이가 16세인 경우도 있고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한 사례도 있어.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새로운 현상'으로 규정했다.

실제로 어린이 괴질에 걸린 환자 중에는 사망자도 있다. 가장 먼저 증세가 나타난 8명 중 1명인 14세 소년이 이날 숨졌다. 그는 기저 질환이 없었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을 받았다.

리즈 휘태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소아 감염병·면역학 박사는 "어린이 괴질이 코로나19 유행하는 가운데 일어나고 있는 것은, 두 질병이 연관돼 있음을 시사한다"며 "코로나19 정점 3~4주 후에 괴질 사례가 정점을 이룬 점으로 볼 때 '감염 후의 현상'인 듯 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의료진이 공조해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