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형제복지원 사건 해결사 역할… "협치 중요" 조언도
이준석·김세연, 민경욱·유튜버 "부정투표" 제기 일제히 질책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쇄신에 시동을 걸었다.
주호영 원내대표 등 신임 원내지도부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추도식 참여하고, 당내 거물 김무성 의원은 과거사법 처리를 위한 여야 중재에 나서는 등 갈등 해소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세연 의원과 이준석 최고위원은 일부 보수 유튜버(인터넷방송인) 등이 제기한 4·15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하며 자숙을 요하고 있고, 일부 수도권 낙선자는 당 재건을 위해 진보 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에게 자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먼저 부친상을 마친 주 원내대표는 14일 당무에 복귀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에 나섰다.
임시국회 의사일정 등에 대한 논의에 나선 주 원내대표는 첫 외부 일정으로 오는 18일 옛 전라남도청 앞 광장에서 진행하는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을 계획하고 있다. 합리적 온건파 성향의 주 원내대표가 4·15 총선 참패 원인으로 꼽히는 '극우' 관념과 '막말' 논란을 벗어나 대오각성의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
오는 29일 24년의 의회정치 생활을 마치는 김무성 의원은 20대 국회 막바지에도 존재감이 빛을 발했다.
김 의원은 최근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의 숙원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과거사법)' 개정 문제를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특히 과거사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며 국회 의원회관 현관 지붕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던 최승우 씨에게 "필요하면 법안 처리 각서까지 쓰겠다"고 신뢰를 줬고, 최씨는 김 의원 말을 믿고 내려와 포옹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국회를 떠나는 사람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며 행정안전위원회 홍익표 민주당 간사와 이채익 통합당 간사에게 "나는 떠나는 사람이고, 두 분은 3선이 됐는데 협치가 중요하단 걸 알 것"이라고 마지막까지 해결사를 자처했다.
민경욱 의원과 일부 극우 보수 유튜버가 제기하는 '총선 투표 조작' 주장에 대한 질책도 이어지고 있다.
라디오에 출연한 이준석 최고위원은 민 의원이 '개표조작의 증거'라며 비례대표 투표용지 6장을 공개한 것에 대해 "사전투표 용지가 조작됐다면서 본투표 용지를 증거로 댄다"며 "기승전결이 전혀 안 맞는 음모론"이라고 지적했다.
또 "당 지도부에서 근거 없다고 결론 내린 것"이라며 "민 의원의 경우 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김세연 의원도 민 의원이 '부정선거 결정적 제보를 하는 사람에게 1500만원을 주겠다'고 한 것에 대해 "환상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선거가) 현실에서 일어날 개연성을 확률로 따져보자면 거의 모든 사람이 다 공모해야 가능한 시나리오(각본)인데, 현실에서 벌어졌다고 믿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일축했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오신환 의원 주최로 15일 열리는 수도권 낙선 30·40대 출마자 토론회에는 진중권 전 교수를 초빙했다. 보수 정치의 미래와 세대교체 시대정신을 반영하기 위한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묻겠단 취지다.
[신아일보] 석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