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는 인천·대전 중심 '34주 연속' 상승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주택공급 강화 방안까지 더해져 서울 아파트값은 약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다만, 전국 평균 가격으로는 인천과 대전 등 주요 상승 지역을 중심으로 34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이 이달 둘째 주(1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4% 올랐다고 14일 밝혔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해 9월 넷째 주부터 34주 연속 상승했다. 직전 4주 연속 0.03% 상승률을 이어오다 이번 주에 0.04%로 상승 폭이 소폭 커졌다.
전주 0.06% 올랐던 수도권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7% 오르며 상승 폭이 확대됐고, 전주 보합을 기록했던 지방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2%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8월 마지막 주부터 38주 연속 올랐고, 지방 아파트값은 직전 2주 연속 보합 후 상승 전환했다.
시·도별로는 인천(0.24%)을 비롯해 △대전(0.15%) △충북(0.11%) △경기(0.10%) △세종(0.09%) 등은 상승했고, 대구는 보합했다. 제주(-0.07%)와 서울(-0.04%), 광주(-0.03%), 부산(-0.02%) 등은 하락했다.
특히, 서울은 정부의 주택공급 강화 방안을 비롯한 안정화 대책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하락 폭은 전주 0.06%보다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3월 마지막 주부터 7주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아파트값 하락세는 서울 중에도 강남 지역에서 더 강했다. 이번 주 서울 강남 11개 구의 아파트값 평균은 전주 대비 0.06% 하락했고, 강북 14개 구 평균은 0.02% 내렸다.
강남 지역에서도 강남 4구로 불리는 서초·강남·송파·강동구 하락세가 비교적 강한 상황인데,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0.16%와 0.15%씩 하락했고, 나머지 2개 구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강북 지역에서는 용산구가 용산역 정비창 개발 호재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망세를 보였으며, 이촌동 재건축 위주로 가격이 내려가 0.06% 하락률을 기록했다. 최근 보합세 유지하던 도봉구(-0.02%)와 강북구(-0.01%)는 약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는 일부 단지 급매물이 소화되며 상승 움직임 있었으나 이후 추격매수가 없었다"며 "대체로 매수 문의가 줄어들고 매도·매수자 간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며 서울 전체적으로 7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 중인 인천 아파트값은 전주 0.22% 대비 상승 폭이 소폭 커졌다. 7호선 연장 및 GTX-B 노선 등 교통 호재와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부평구 아파트값이 0.38% 올랐고, 계양구는 효성·계산동 등 가격 수준이 낮거나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단지 위주로 0.32% 상승했다. 남동구는 교통 여건 개선 기대감이 있는 논현·구월동 등 위주로 전주 대비 0.29%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