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서울 아파트값 7주 연속 하락
코로나19 사태 속 서울 아파트값 7주 연속 하락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5.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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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택공급 강화 방안까지 더해져 약세 지속
전국적으로는 인천·대전 중심 '34주 연속' 상승
최근 1년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 지수 추이. (자료=감정원)
최근 1년 전국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 지수 추이. (자료=감정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주택공급 강화 방안까지 더해져 서울 아파트값은 약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다만, 전국 평균 가격으로는 인천과 대전 등 주요 상승 지역을 중심으로 34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이 이달 둘째 주(1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4% 올랐다고 14일 밝혔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해 9월 넷째 주부터 34주 연속 상승했다. 직전 4주 연속 0.03% 상승률을 이어오다 이번 주에 0.04%로 상승 폭이 소폭 커졌다.

전주 0.06% 올랐던 수도권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7% 오르며 상승 폭이 확대됐고, 전주 보합을 기록했던 지방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2%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해 8월 마지막 주부터 38주 연속 올랐고, 지방 아파트값은 직전 2주 연속 보합 후 상승 전환했다.

시·도별로는 인천(0.24%)을 비롯해 △대전(0.15%) △충북(0.11%) △경기(0.10%) △세종(0.09%) 등은 상승했고, 대구는 보합했다. 제주(-0.07%)와 서울(-0.04%), 광주(-0.03%), 부산(-0.02%) 등은 하락했다.

특히, 서울은 정부의 주택공급 강화 방안을 비롯한 안정화 대책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하락 폭은 전주 0.06%보다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3월 마지막 주부터 7주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아파트값 하락세는 서울 중에도 강남 지역에서 더 강했다. 이번 주 서울 강남 11개 구의 아파트값 평균은 전주 대비 0.06% 하락했고, 강북 14개 구 평균은 0.02% 내렸다.

강남 지역에서도 강남 4구로 불리는 서초·강남·송파·강동구 하락세가 비교적 강한 상황인데,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0.16%와 0.15%씩 하락했고, 나머지 2개 구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강북 지역에서는 용산구가 용산역 정비창 개발 호재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망세를 보였으며, 이촌동 재건축 위주로 가격이 내려가 0.06% 하락률을 기록했다. 최근 보합세 유지하던 도봉구(-0.02%)와 강북구(-0.01%)는 약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번 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감정원)
이번 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감정원)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는 일부 단지 급매물이 소화되며 상승 움직임 있었으나 이후 추격매수가 없었다"며 "대체로 매수 문의가 줄어들고 매도·매수자 간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며 서울 전체적으로 7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 중인 인천 아파트값은 전주 0.22% 대비 상승 폭이 소폭 커졌다. 7호선 연장 및 GTX-B 노선 등 교통 호재와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부평구 아파트값이 0.38% 올랐고, 계양구는 효성·계산동 등 가격 수준이 낮거나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단지 위주로 0.32% 상승했다. 남동구는 교통 여건 개선 기대감이 있는 논현·구월동 등 위주로 전주 대비 0.29% 올랐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