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등교 괜찮나… '클럽발 감염'에 개학 비상
20일 등교 괜찮나… '클럽발 감염'에 개학 비상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5.1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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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 고3 교실이 등교 개학에 대비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성동구 덕수고등학교 고3 교실이 등교 개학에 대비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학생들의 등교 개학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현재 예정된 고3 등교 수업은 20일이다. 이어 고2·중3·초1~2·유치원생 등교는 27일, 고1·중2·초3~4학년 등교는 6월 3일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코로나19의 최대 잠복기 14일을 고려할 때 확진자는 이번 주말까지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은 클럽 관련 확진자 가운데 미성년자 확진자가 발생하자 등교를 더 미뤄줄 것을 교육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전날 정오까지 집계한 클럽 관련 확진자는 119명 가운데 19세 이하 미성년 확진자는 11명(9.2%)이다.

이들은 이태원 유흥시설을 다녀온 학원·과외 강사 등으로부터 2차 감염되거나, 만 19세 이상의 성인이지만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고 유흥시설을 방문한 경우 등이다.

게다가 클럽 확진자의 1차 감염은 2~5일, 2차 감염은 7~9일에 몰려있는 점을 고려할, 때 3차 감염의 잠복기는 고3 등교 예정일인 20일 이후로 더 늦어질 것으로 추정돼 걱정을 키운다.

교육부는 고심하고 있다. 이미 5번 등교 일정을 연기한 상황에서 등교를 무한정 미룰 수도 없는 탓이다.

이에 교육부는 일단 이번 주중에는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와 감염증 확산 추이 등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큰 변동이 없으면 이르면 이번 주말께, 늦으면 다음 주 초에 등교 추가 연기 여부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교육부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대책 논의에도 힘쓰고 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전날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고3은 크게 상황이 변동되지 않는 한 20일에 등교한다 생각하고 있고, 고2 이하는 다시 방역당국과 상의할 것"이라며 "(학년을) 분산시켜서 한 주는 고2가 등교하면 고1은 원격 수업을 하는 식으로 엇갈려 등교하는 방안 등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