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한미약품 당뇨신약 권리 반환 의향 통보
사노피, 한미약품 당뇨신약 권리 반환 의향 통보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5.1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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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임상 3상 약속 지켜 달라…필요 시 법적절차 검토"
한미약품이 사노피로부터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 반환 의향을 통보받았다.(사진=신아일보DB)
한미약품이 사노피로부터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권리 반환 의향을 통보받았다.(사진=신아일보DB)

한미약품은 파트너사 사노피가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해 왔으며, 양사는 계약에 따라 120일간의 협의 후 이를 최종 확정한다고 14일 공시했다.

한미약품은 권리 반환을 하더라도 이미 수령한 계약금 2억유로(약 2643억원)는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

한미약품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는 방안을 사노피와 협의하기로 했으며,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사도 찾을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사노피가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겠다’고 환자와 연구자들, 한미약품에 수차례 공개적으로 약속했으니 이를 지켜 달라고 요구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손해배상 소송 등을 포함한 법적 절차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또 “이번 통보는 사노피의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일방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사노피는 지난해 9월 CEO 교체 뒤 기존 주력 분야였던 당뇨 질환 연구를 중단하는 내용 등이 담긴 ‘R&D 개편안’을 공개했다.

특히 지난해 12월10일 ‘신임 CEO의 사업계획 및 전략 발표’ 땐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글로벌 3상 개발을 완료한 후 글로벌 판매를 담당할 최적의 파트너를 물색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사노피는 올해 1월 JP모건 컨퍼런스나 올해 4월 말 2020년 1분기 실적발표 때도 이 계획을 반복해 밝혀오다, 지난 13일 밤(한국시각) 권리반환 의향을 한미약품에 통보했다.

한미약품은 “사노피가 ‘이번 결정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유효성·안전성과 무관한 선택’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상용화될 시점에는 GLP-1 계열 약물의 글로벌 시장이 10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어서 시장성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에페글레나타이드와 경쟁 약물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의 우월성 비교임상 결과가 나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