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특수분유를 먹은 유아들이 큰머리 인형처럼 두개골이 커지는 부작용이 속출했다. 그러나 이 분유는 단지 고체음료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후난성 천저우시 융싱현 시장감독국은 유아들이 문제의 한 분유를 먹은 후 두개골이 기형적으로 커지는 사건이 발생해 조사에 착수했다. 문제의 분유로 피해를 본 유아 5명은 전면 건강 검진을 받기로 했다.

최근 중국 융싱형에서는 특수 분유를 소개받고 섭취한 일부 유아들에서 구루병 진단이 연이어 발생했다. 

치료 효과가 좋은 특수 분유로 알려진 이 분유는 일종의 고체 음료에 불과해 해당 분유를 먹은 유아들은 영양 부족 현상을 나타내며 구루병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구루병은 비타민D 결핍으로 생기는 일종의 뼈 질환이다. 비타민D가 체내에서 부족해지면 뼈에 칼슘이 붙기 어려워 안짱다리 등 골절의 변형이나 성장 장애 등을 일으킨다. 

때문에 해당 문제의 분유를 섭취한 유아 가운데 일부는 피부에 습진이 생기고 채중이 과도하게 감소했다. 더욱이 두개골이 지나치게 커져 마치 큰머리 인형과 같은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유아 중에서는 커져가는 머리를 손으로 치는 듯한 증상까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따르면 머리가 커진 유아들의 동영상이 중국 SNS에 확산되자 이를 접한 부모들은 크게 분노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놓이자 융싱현은 회의를 거쳐 조사팀을 꾸린 후 관련 유아들의 건강을 살피고 검진을 실시했으며 아동 식품 안전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특수 분유를 먹인 해당 병원 및 의사들은 자신들이 복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나섰지만 일부에서는 천저우시 아동병원 의사들이 복용을 권유해 왔다는 말이 퍼지고 있다. 

특히 해당 분유를 섭취한 일부 유아 가운데 키, 지능, 행동 능력 등 일반적인 유아보다 모든 영역에서 현저히 기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기 손상도 심각한 유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융싱현은 해당 분유를 먹고 건강이 심각하게 손상된 유아에게는 관련 치료 비용을 전액 부담해 주기로 했다. 

앞서 2008년 중국에서는 멜라닌 분유 파동이 일어난 바 있다. 멜라닌 분유 파동으로 중국 부모들 사이에서는 자국산 분유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계기가 됐다. 때문에 인근의 홍콩이나 대만, 한국 등에서 분유를 구매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했다. 

당시 멜라닌 분유를 섭취한 유아들에서도 영양 부족으로 인해 두개골이 과도하게 커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신아일보]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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