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재무통 김이배 신임대표, 제주항공 활기 되찾는다
전략·재무통 김이배 신임대표, 제주항공 활기 되찾는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5.1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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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과 이스타항공 인수 마무리·이후 작업 박차
장거리 노선 개척 등 중장기적 사업 진출 발판 마련 기대도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은 김이배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재무개선과 이스타항공 인수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과정과 이후 사업 전략에 대한 밑그림을 완성했고, 김이배 신임 대표는 인수 막바지 작업과 제주항공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신임 대표는 지난 1988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뒤 기획관리실을 거쳐 미주지역본부 관리팀장, 전략경영팀장, 전략기획담당 임원, 미주지역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전무) 등을 거친 30년 경력의 항공 분야 전략·기획·재무 전문가다.

김 대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올해 6월부터 제주항공 대표로서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이스타항공 인수 마무리에 집중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지분 취득 예정일을 당초 지난달 29일에서 ‘미충족된 선행 조건이 모두 충족될 것으로 합리적으로 고려해 당사자들이 상호 합의하는 날’로 변경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 대표가 근무를 시작하는 오는 6월 중 인수를 마무리 지을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온다.

제주항공은 이와 함께 이스타항공 인수 과정과 인수 이후 계획에 대해 밑그림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배 제주항공 신임대표(부사장). (사진=애경그룹)
김이배 제주항공 신임대표(부사장). (사진=애경그룹)

김 대표는 인수 마무리 작업에 집중한 뒤 이석주 사장 체제에서 완성된 밑그림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 항공업계는 김 대표가 인수 이후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추정되는 이스타항공의 재무개선에도 적극 개입하면서 경영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실적 부진, 재무상태 악화를 겪는 제주항공의 경영개선도 김 대표가 풀어가야 할 숙제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92억원, 영업손실 657억원, 당기순손실 10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1.7% 하락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항공업계는 제주항공이 코로나19 이후 중장기적 경쟁력 제고도 김 대표의 영입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뉴 클래스(New Class)’를 도입하고, 호주의 제트스타 에어웨이즈와 공동운항을 시행해 장거리 노선 서비스를 시도하는 등 저비용항공사(LCC)와 대형항공사(FSC) 간 경계를 허무는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김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재직 시절 미주지역에서 근무하며, 아시아나항공의 뉴욕 노선 취항 성과를 거둔 바 있어 앞으로 제주항공의 장거리 노선 개척 등도 힘을 쏟을 가능성이 크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김 대표는) 항공 분야에 오래 근무한 전문가”라며 “(제주항공이) 현재 당면한 위기극복 (역할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원인으로 꼽히는 ‘부실 회계 논란’의 책임을 지고 전략기획본부장 자리를 떠난 인물이기 때문에 우려스럽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