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손님 위해 새 단장'…롯데·신세계 변신한다
'새 손님 위해 새 단장'…롯데·신세계 변신한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5.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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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늘며 젊어진 영등포 상권 잡기 위해 리뉴얼 단행
10년 만에 특화매장 탈바꿈…소비트렌드 반영한 차별화 중점
롯데와 신세계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 유입이 예상되는 영등포 상권을 지키기 위해 백화점 영등포점 리뉴얼을 단행하고 있다.(사진=각 사)
롯데와 신세계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 유입이 예상되는 영등포 상권을 지키기 위해 백화점 영등포점 리뉴얼을 단행하고 있다.(사진=각 사)

롯데와 신세계는 대규모 유동인구를 확보할 수 있는 영등포 상권을 지키기 위해 10년 만에 대대적으로 영등포점 리뉴얼에 힘쓰고 있다. 최근 이 상권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젊은 세대를 충성소비자로 유치함으로써 매출증대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는 서울 3대 핵심 상권인 서울 서남부의 영등포 상권 사수를 위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롯데·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의 상권은 서울시 내에서 젊은 세대 비중이 높고 영유아 비중이 평균보다 높다. 실제 이 상권엔 2019년 통계청 분석 기준, 서울시 20~30대 인구의 31.9%가 거주하고 있다. 또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는 경기도권 소비자까지 아우르고 있다.

게다가 이 상권은 영등포역을 포함해 경인로 일대가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신흥 주거타운 조성까지 맞물려 트렌디한 소비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신세계는 새바람이 불고 있는 영등포 상권에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리뉴얼을 시도한 곳은 신세계다. 신세계는 지난해 10월 리빙관을 시작으로 올해 식품 전문관, 영패션 전문관, 푸드코트, 해외패션관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신세계는 영등포점 B관 2~6층(약 1500평)을 전부 생활 장르로 채워 리빙관으로 꾸몄다. 리빙관이 별도 건물에 운영하는 것은 업계 첫 시도다. 신세계는 또 업계에서 처음으로 리빙관 1층에 푸드마켓을 배치했다. 생활 장르와 신선식품 장르의 연계구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 데 따른 것이다.

신세계는 백화점 전 점포 중 영등포점의 20대 소비자 비중이 높다는 점에 착안, 스트리트 패션·잡화 브랜드·편집숍 등으로 이뤄진 영패션 전문관을 열었다. 인테리어는 20대들에게 친숙한 곳처럼 천장을 노출시키는가하면, 포토존으로 활용 가능한 아트월도 세웠다.

신세계는 아울러 푸드코트에 다양한 지역 맛집들을 입점시켰으며, 해외패션관에 그간 해당 상권에서 만날 수 없던 엠포리오아르마니, 에르노 등 글로벌 브랜드를 유치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리뉴얼을 통해 잠재적 백화점 VIP인 영 고객들을 이끌고 지역 랜드마크가 된 영등포점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콘텐츠와 구성으로 고객들의 만족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이달 6일 새단장해 오픈한 아동·유아 전문관을 시작으로 영등포점 전면 리뉴얼에 돌입했다.

롯데는 2021년까지 상권 내 중소평형으로 구성된 2만 가구 규모의 주거타운이 들어서면 젊은 가족소비자의 유입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물론, 키즈 콘텐츠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해 아동·유아 전문관을 우선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아동·유아 전문관은 8층에 1250여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총 42개 브랜드로 구성됐다. 롯데는 부모가 함께 쇼핑할 수 있는 브랜드도 추가해 패밀리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롯데는 업계 처음으로 인공지능 로봇 브랜드를 선보이고 체험형 키즈카페를 입점시키는 등 기존에 취약했던 키즈 체험공간을 넓힌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올해 말까지 남성·스포츠·여성·잡화 매장의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진행, 영등포점을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체험과 감성이 복합된 시그니처 쇼핑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기존 화장품과 패션잡화로 구성된 1~2층을 2030세대가 선호하는 트렌디한 F&B 매장과 영캐주얼, 영패션으로 구상하고 2배 이상 넓어진 아동·유아 전문관과 상권 최대의 스포츠 전문관 등을 구성해 전면적인 공간개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