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지방 등 일반은행만 집계 시 2% 증가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업은행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분 손실이 발생해 영업 외 손실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반면, 특수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당기순익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13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4조원 대비 7000억원(17.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감소는 대손비용이 늘어나고 영업 외 손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대손비용 증가와 영업 외 손실 확대는 조선업 악화에 기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산업은행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 주가 하락으로 보유지분 손실이 발생하면서 영업 외 손익 부문 손실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반면, 산업은행이 포함된 특수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5000억원 대비 1000억원(2%) 증가했다.
영업이익 중에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국내은행의 이자 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지만,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영향이다.
비이자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는데,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감소하고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증가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늘어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대손비용은 1조원으로 전년 동기 7000억원 대비 42.5% 증가했는데,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이 전년 동기 3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법인세비용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7억원(5.2%) 감소했다.
영업 외 손익은 8000억원 손실을 기록해, 적자 폭이 작년 동기보다 4000억원 커졌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