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화장품 영토 확장…"경쟁력·사업지속성 확보"
현대백화점, 화장품 영토 확장…"경쟁력·사업지속성 확보"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5.1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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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푸드·면세점 이어 신성장동력 낙점…사업 다각화 박차
현대백화점그룹이 케어푸드와 면세점에 이어 화장품 사업에도 도전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이 케어푸드와 면세점에 이어 화장품 사업에도 도전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이 신(新)성장동력 확보에 분주하다. 그룹은 케어푸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오픈하며 면세사업에 발을 내디딘 데 이어,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 론칭을 통한 화장품 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달라진 소비트렌드에 맞춰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강남 삼성동 시대를 개막한 가운데,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은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백화점 식품관 운영과 환자식 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세인 케어푸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011년 5104억원(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기준)에서 올해 2조원대로 4배 성장될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기대 수명의 연장으로 2025년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되면서 케어푸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

이에 그룹은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케어푸드를 선택하고 연화식 레시피 개발, 스마트푸드센터 내 전용 설비 확충 등의 준비를 해왔다. 그룹은 올해 1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앞으로 5년 내 매출규모 1000억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룹은 2018년 11월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을 오픈하며 숙원사업이던 면세사업을 본격화했다. 올해 2월엔 서울 동대문에 2호점을 열고 서울 강북 상권 공략에 나섰다.

여기에 그룹은 오는 9월1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DF7(패션·기타) 매장을 오픈하며 첫 공항면세점을 운영한다. 그룹은 앞서 올해 3월 DF7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인천공항공사와 협의해 왔으며, 지난달 최장 10년간 유지되는 면세사업권 계약을 마쳤다.

그룹은 40년 이상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면세사업에 적용, 백화점·아울렛과 함께 그룹 유통 부문의 한 축으로 육성한단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그룹은 패션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화장품 사업에도 진출한다. 한섬은 코스메슈티컬(화장품에 의약성분을 더한 기능성 화장품) 전문기업인 클린젠 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그룹은 한섬이 클린젠 주요 주주인 클린피부과, 프로젠과 화장품 제조 특허기술·원재료 공급 체계 등을 협업해 화장품 개발과 제품 생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첫 브랜드는 2021년 초 론칭될 전망이다.

그룹은 미백·주름·탄력 등에 효과가 있는 고기능성 화장품이 경쟁을 벌이는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을 정조준한다. 1조5000억원 규모의 국내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이 매년 10% 이상 신장하는 등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룹은 한섬이 타임, 마인 등 기존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구축한 고품격 이미지를 화장품 사업에서도 이어간단 복안이다. 판매도 백화점 매장에서 우선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 안팎에선 현대백화점그룹의 이 같은 사업 다각화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유통, 패션, 리빙, 인테리어 등 4개 분야가 그룹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갈 핵심 사업이라고 판단하고, 그에 맞춰 단계적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케어푸드나 프리미엄 스킨케어 등이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지선 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소비자 가치에 초점을 둔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 혁신적 사고와 실행을 바탕으로 한 성장전략 추진 등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변화하는 고객 가치에 맞게 기존 사업방식을 재설계해야 한다”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