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항공업계, 여행심리 위축 우려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항공업계, 여행심리 위축 우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5.1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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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남은 2주간 1만3232회 운항 예정
대구 신천지발 감염 대비 1.8배 늘어나
집단 감염 재확산에 일정 변경 등 검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항공업계는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번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확산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해 일부 노선 운항 재개 등을 검토하던 중이었지만,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여행 심리 위축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12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날부터 2주간 예정된 각 항공사의 국내선 운항 횟수는 출발 6617회, 도착 6615회 등 총 1만3232회다. 하루 평균 945편의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셈이다.

이는 대구 신천지발 집단 감염으로 국내선 여객 수요가 위축됐던 3월 1∼14일 국내선 운항 횟수가 7284회(출발 3643회, 도착 3641회)였던 것과 비교하면 1.8배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항공사마다 앞으로 여객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던 분위기는 최근 이태원발 집단 감염으로 다시 우려로 바뀌고 있다.

항공사들은 당장 국내 여객 수요가 위축될 것을 고려해 신규 확진자 발생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노선 일정 변경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항공사별로 항공기 소독과 승무원 발열 검사, 탑승객 마스크 착용 등 기존에 실시하던 방역 조치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말까지 국내선 공항에서 출발하는 제주항공 탑승객 전원에게 개인용 손소독제를 제공하는 ‘건강한 여행 캠페인’을 시작했다.

에어부산은 모든 노선의 탑승구 앞에 손소독제 자동분사기를 비치할 예정이다.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달 25일 국내선 공항 전 지점의 항공편 탑승구 앞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한 데 이어 최근 여객 조업사의 사업 항목에 소독업을 등록해 자체 방역 능력을 강화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초기 해외 각국에서 한국을 위험 지역으로 인식해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했던 것처럼 이번 이태원발 집단 감염에 따른 2차 영향으로 해외의 입국 제한 조치가 다시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태원발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최근 여행 심리가 회복되는 초기 단계였던 점을 고려하면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이 연이어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항공업계로서는 우울한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은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손실 6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1분기 매출은 22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1.7%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화물 부문에서 선방하면서 1000억원대 영업 손실을 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도 1분기 영업손실이 3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수백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