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봄을 심다'… 서울 중구, 황학동 골목정원 조성
'마을에 봄을 심다'… 서울 중구, 황학동 골목정원 조성
  • 이준철 기자
  • 승인 2020.05.1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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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장 포목부거리 일대 장미묘목 300주 식재
쓰레기 무단투기·이륜차 불법주차 등 환경 개선
서양호 중구청장이 황학동 거리 환경 개선을 위해 장미묘목을 식재하고 있다. (사진=서울 중구)
서양호 중구청장이 황학동 거리 환경 개선을 위해 장미묘목을 식재하고 있다. (사진=서울 중구)

앞으로 황학동 거리 곳곳에서 향긋한 꽃내음 가득한 골목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 중구 황학동 주민센터는 지난 11일 오후 주민들과 함께 중앙시장 포목부거리 일대에 대형 목재 화분을 설치하고 장미 묘목 300주 식재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서양호 중구청장을 포함해 조영훈 중구의회 의장, 황학동 자연보호협의회, 인근 주민 및 상인 등 50여명이 참여해 마을 가꾸기에 힘을 모았다.

황학동 중앙시장 포목부거리는 쓰레기 무단투기, 이륜차 불법주차, 여러 가지 적치물 탓에 환경개선이 필요했던 곳이었으나, 이제는 주민들과 주민센터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화사하고 향기로운 장미가 만개하는 골목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황학동 주민센터는 'Green 황학동'이라는 슬로건 아래 주민과 함께 가꾸는 골목정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주민들이 제안하고 주민총회를 거쳐 2020년도 예산에 반영된 사업인 만큼 황학동 주민에게는 각별하다. 마을 곳곳을 스스로 가꾸고 개선해 나가겠다는 주민들의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황학동은 앞으로 장미를 식재한 포목부거리 외에도 황학어린이공원, 황중경로당, 마장로 13길 일원, 난계로 11길 등에도 골목정원을 조성한다. 봄에는 장미와 잔디 등을, 가을에는 튤립·수선화·무스카리 등 구근류와 맥문동을 심어 주민들이 오고가며 사계절 꽃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성된 골목정원은 황학동 주민들로 구성된 '깨사모'(깨끗한 마을을 사랑하는 주민모임), 사회적일자리 '클린코디', 골목 상인들이 힘을 모아 골목정원사가 되어 지속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5월 말경에는 황학어린이공원에서 인근 어린이집과 함께 방울토마토, 블루베리, 가지, 수세미 등을 심어 어린이들이 다양한 채소와 과일나무 등을 직접 접해 보고 수확의 기쁨을 체험할 수 있는 도심 속 자연체험 학습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양호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된 주민들이 Green 황학동 골목정원 조성으로 활기를 되찾길 바라며, 침체된 지역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c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