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혐오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e-런저런] 혐오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 신아일보
  • 승인 2020.05.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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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커지고 있다.

사태 초기에 일부 언론들이 경기 용인 66번 확진자가 성소수자들 출입이 많은 클럽을 방문했다고 알리며 강제로 ‘커밍아웃’을 시킨 탓이다.

보도가 나오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게이 클럽’ 등 관련 어휘가 하루 종일 올라왔고, SNS 등에서는 성소수자를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이번 사건은 온 국민이 방역을 위해 힘쓰고 있는 와중에 유흥시설인 클럽에서 터졌다는 점, 안정기에 들어섰던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점 등에서 비난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이들을 비난하는 이유가 단순히 ‘성소수자’인 것은 온당치 않다. 이들의 성적 지향과 코로나19라는 질병은 조금의 연관성도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 같은 성소수자들에 대한 혐오는 방역에도 도움이 안 된다. 사회 일각의 차별적 시선은 성소수자들이 검사를 기피하고 방역망 밖으로 숨어들게 하고 있다.

더 이상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화합이 절실하다. 불필요한 반복과 갈등은 사태 해결을 늦출 뿐이다.

클럽 방문자들은 하루 빨리 자진해서 검사를 받고, 국민들도 다시금 긴장감을 갖고 생활 방역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정부는 이번 기회에 사생활 침해 논란이 계속되는 동선공개 방식을 검토하길 바란다.

혐오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박선하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