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안정세 독일·중국·한국…재확산 가능성에 긴장
코로나19 안정세 독일·중국·한국…재확산 가능성에 긴장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5.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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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양로원·도축장’, 중국 ‘가족간’, 한국 ‘클럽 방문자’
코로나19 전자현미경 영상.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전자현미경 영상.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바이러스 확산을 성공적으로 대응해 온 국가들에서 연이어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대비한 방역체계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돼 온 독일에서 최근 ‘공공생활 제한 조치’가 완화된 이후 양로원 및 도축장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사례가 발생했다고 연합뉴스가 11일 AP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은 지난 6일 0.65로 줄어들었던 재생산지수(감염자 1명의 바이러스 전파력을 나타내는 지수)가 다시 1을 넘기자 재확산 우려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반면 지난 9일 슈투르가르트 및 뮌헨 등에서는 수천 명이 운집해 봉쇄령을 해제하라는 시위를 벌였다. 베를린에서도 집회가 열려 당국은 시민들 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경찰을 투입시켰다. 

이처럼 독일 내 봉쇄령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커지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주지사들은 식당, 상점, 호텔 등의 영업을 재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어 정규 축구 리그와 학교 수업도 재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독일이 코로나19 확산 초기 체계적인 대응으로 이탈리아나 스페인과 같은 극단적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고 전하며 다만 이같은 조치로 오히려 시민들이 봉쇄령과 같은 엄격한 조치를 따르는 데 어려움이 생기는 ‘예방의 역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독일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상점을 방문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가디언은 재생산지수 증가와 제재완화 조처 간 뚜렷한 관계성이 증명된 것은 아니라면서 다만 지난달 20일 완화 조처가 내려진 이후 확진자 추가 양상을 설명해 줄 수 있는 하나의 배경이 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성공적으로 거둔 중국에서는 10일 기준 확진자 수가 다시 두 자릿수로 늘었다. 이날 중국 내 신규 확진자는 14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국내 발생은 12명으로 기록됐다. 11명은 지린성 수란시에서, 1명은 후베이성 우한에서 각각 발생했다.

특히 11명의 집단감염자가 발생한 수란시에서는 해외여행력 및 감염 이력이 없는 여성(40대)이 가족 구성원(남편·아이 셋)을 감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중국 전역의 위험등급을 하향 조정한지 수일 만에 다시 해당 지역의 코로나19 위험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이 주춤세를 보이며 안정기에 접어들던 한국이 자국 내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으로 어렵게 이룬 방역 성과가 위협받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한국의 클럽에서 34명 이상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면서 한국 내 하루 감염자 수가 30명 이상을 기록한 것은 한 달여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