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편의점 '빅2' 경쟁…GS리테일 먼저 웃었다
1분기 편의점 '빅2' 경쟁…GS리테일 먼저 웃었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5.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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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4배 성장 '어닝 서프라이즈'
늘어난 집밥 수요 적극 대응, 슈퍼마켓 구조조정 덕분
BGF리테일 특수상권 점포 부진 탓 영업익 30% 급감
(출처=각사 CI)
(출처=각사 CI)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의 올해 편의점업계 투톱(Two Top)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은 편의점의 간편식 매출 성장과 슈퍼마켓 구조조정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여파에도 작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4배 증가한 반면, BGF리테일은 관광지를 비롯한 특수상권 점포들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30%가량 급감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올 1분기 실적(잠정치)은 희비가 엇갈렸다. 두 업체 모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실제 성과를 알 수 있는 영업이익에서 GS리테일은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를 훨씬 웃돌았고 BGF리테일은 크게 하락했다.  

GS리테일의 1분기 매출액은 2조1419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27억원)보다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88억원으로 무려 4배 이상 급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성과를 거뒀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편의점과 슈퍼마켓, 온라인몰 등 유통사업 전반에서 호실적을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전체 매출의 75%가량을 차지하는 편의점 사업부문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9%, 51.3% 신장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집밥 수요 확대에 대응해 간편식과 식사대용식 상품군 확장에 적극 나선 영향이 컸다. 실제 이들 상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0% 성장했다. 이 외에도 반값택배와 셀프계산대, 배달서비스 등 소비자 편의를 돕는 여러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슈퍼마켓 체인 ‘GS더프레시’도 올 1분기 영업이익에서 164억원 흑자 전환을 했다. 매출 부진과 영업 효율성이 떨어진 매장 25개를 구조조정한 영향이 크다. 매장 정리로 전체 매출은 8.2% 줄긴 했으나, 고효율·저비용의 체인오퍼레이션(본부가 주문·가격·재고관리 등을 주도하고, 매장은 판매에 집중하는 구조) 시스템을 안착시키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8억원 적자에서 올 1분기에만 212억원이 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온라인몰 GS프레시는 지난해 11월 완공된 강서자동화물류센터의 디지털피킹시스템(DPS) 구축으로 작업 효율성이 기존보다 두 배 이상 개선되고, 당일·새벽배송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1분기 매출은 98.7% 신장한 397억원을 기록했다. 이용 소비자 수 역시 90.8% 늘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슈퍼마켓 등 주력 채널이 점차 증가하는 1~2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근거리 소매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코로나19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안정적인 수익체계를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GS리테일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생활 편의형 서비스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편의점 GS25를 중심으로 전체의 1/7가량인 2000여 매장으로 배달서비스를 확대하고, 업계 처음으로 선보인 구독 택배 서비스 ‘프라임클럽’을 집중 홍보해 소비자 편의는 물론 가맹점주 수익 제고에도 힘쓴다. 

아울러 이달부터 개시한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THE POP(더팝)’을 통한 커피와 도시락 구독 등 다양한 이벤트와 혜택으로 소비자 집객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편의점 사업이 전체 매출의 95%가량을 차지하는 BGF리테일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올 1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39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7% 줄어든 185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관광지와 공항, 대학가 등 특수상권에 위치한 점포들의 부진 영향이 컸다는 게 BGF리테일의 설명이다. 

CU의 경우 전체 매장 수의 10% 정도가 특수상권 점포인데, 이는 평균 5% 남짓 불과한 경쟁 브랜드보다 비중이 높은 편이다. 특히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3월 한 달간 특수상권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BGF리테일은 저조한 실적을 다시금 회복하기 위해 언택트(Untact, 비대면) 마케팅 등 소비자 접점을 넓히면서도 매장 수익도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사업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털사이트 ‘네이버 간편주문’ 연계는 물론 지방 소도시까지 배달 서비스를 구축하고,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등 인지도 높은 식품 브랜드들과 협업으로 간편식의 다양화를 꾀하며 실적 개선에 나선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방과 특수상권 점포들이 코로나19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으나, 일반 매장과 신규 점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며 다른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비교해 실적 방어를 했다”며 “현재 생활방역체계로 전환되고 교육환경의 정상화가 추진되는 만큼, 2분기부터는 점진적인 실적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