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대위' 회의론 대두… 통합당, 연찬회서 변곡점
'김종인 비대위' 회의론 대두… 통합당, 연찬회서 변곡점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5.1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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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신임 원내대표, 첫 과제 '당 전열 재정비'
"비대위·조기전대" 의견 분분… 재건 골든타임 임박
제21대 국회 여야 신임 원내사령탑 간 첫 상견례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부친상 빈소에서 이뤄졌다. 지난 9일 오전 부친상을 당한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20분쯤 빈소인 대구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처음으로 회동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국회 여야 신임 원내사령탑 간 첫 상견례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부친상 빈소에서 이뤄졌다. 지난 9일 오전 부친상을 당한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20분쯤 빈소인 대구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처음으로 회동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 선출로 당 재건 초석은 마련했지만, 새 지도 체제를 두고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추진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 원내대표가 당면한 첫 과제 중 하나는 당 전열 재정비가 됐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은 이번주나 다음주 초 연찬회를 개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새 원내 지도부를 선출한 만큼 21대 국회의원 선거 참패 원인을 분석하고, 당 재건 방안을 모색한다는 의지로 보인다. 특히 이번 연찬회에는 지역구 당선인 84명 모두 참석하기 때문에 김종인 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할 것인지 여부도 의제로 올릴 당상이 크다.

현재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 측은 재·보궐선거를 치른 후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 윤곽이 나올 때까지 임기를 보장받아야 한단 입장이다. 이 경우 비대위 임기는 내년 4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당내에선 당헌·당규에 따라 8월까지 비대위를 운영한 뒤 조기 전국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를 열어 차기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관건은 초·재선 의원이다. 주 원내대표가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당선자 총의를 모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당선인 전체 중 71.4%에 해당하는 60명의 초·재선 의원 의사가 결정적 향방을 잡을 할 전망이다. 특히 재선에 성공한 김성원·이양수 의원과 초선 황보승희·김웅 당선인 등을 중심으로 초·재선 당선자 30여명이 최근 '개혁소장파' 모임 결성을 추진하는 등 당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당초 40명에 이르는 초선은 대체로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하는 당선인이 많았지만, 최근 당 안팎의 갈등을 고리로 김 내정자의 지도력에 의구심을 갖는 당선인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급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명수·김태흠·조경태 의원 등은 '자강론'이나 '관리형 비대위'를 주장해왔다. 장제원 의원 역시 당초 김종인 비대위에 호의적인 견해를 내놓았으나, 내홍이 일자 부정적인 기조로 돌아섰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경우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를 향해 연일 비토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 원내대표 입장에선 무소속 생환자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다만 김종인 비대위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니다. 주 원내대표는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와 상의해 조속한 시일 내에 (당 진로) 방향을 찾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종인 비대위 출범에 무게를 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당은 주 원내대표 부친상으로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일종의 숙의 기간이 생겼다. 골든타임(생사를 결정짓는 시간)이 임박한 가운데 이번 당선인 총회는 통합당 진로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미래통합당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가결된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자택으로 귀가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자신을 기다리던 심재철 당시 대표 권한대행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명안이 가결된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자택으로 귀가한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자신을 기다리던 심재철 당시 대표 권한대행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 석대성 기자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