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월 평균 생활비 252만원…3명 중 2명은 '감축'
퇴직자 월 평균 생활비 252만원…3명 중 2명은 '감축'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5.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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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이상, 재취업·창업 등 경제활동 계속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 보고서. (자료=하나금융)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 보고서. (자료=하나금융)

50대 이상 퇴직자들이 월 평균 생활비로 252만원 가량을 지출하고 있으며, 퇴직자 3명 중 2명은 퇴직 후 생활비를 줄였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퇴직자 절반 이상은 은퇴 후에도 노후에 대비하기 위해 경제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가 생애금융보고서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을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센터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수도권(서울 및 경기)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국민연금 수급 이전인 50대 이상 퇴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은퇴 이후에 보내는 삶에 대해 조사해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퇴직자 전체 인원은 평균적으로 월 251만7000원의 생활비를 지출했으며, 퇴직자 28.7%는 생활비를 줄였다고 답했다.

퇴직자들은 괜찮은 생활 수준을 위해서 월 400만원 이상 필요하다고 봤지만, 생활비 200만~300만원을 지출하면서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 하며 먹고 사는 정도'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자들은 노후 준비를 위해 경제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퇴직자 55.1%가 직장 퇴직 후 재취업이나 창업을 선택했으며, 경제 활동을 준비 중인 미취업자 비중도 6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퇴직자 36.4%가 일을 그만 두면 당장 또는 1년 이내에 형편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절반이 넘는 퇴직자가 직장을 그만 둔 후 심적인 후유증을 겪는다고 답했다. 

퇴직자 65%는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가족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이 비율은 55세 이전 조기 퇴직한 남성일수록 컸다.

조용준 100년 행복연구센터 센터장은 "노후자금 관리부터 자녀결혼, 부동산 활용, 간병·상속 대비까지 여러 이슈에 차례로 마주하기 때문에 퇴직 이후 전문적인 자산관리가 더 절실해진다"며 "하나금융은 손님에게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안할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100년 행복 연구센터 설립으로 관련 연구를 전개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