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사월마을' 개발 탄력 받나…주거환경 개선 기대↑
인천 '사월마을' 개발 탄력 받나…주거환경 개선 기대↑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5.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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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시·구·의회 등에 "계속 거주하겠다"며 청원
2040년 市 도시기본계획에 개발사업 반영 등 요구
인천시 서구 사월마을 전경. (사진=신아일보DB)
인천시 서구 사월마을 전경. (사진=신아일보DB)

환경부로부터 주거 부적합 판정을 받았던 인천 '사월마을' 주민들이 이주 대신 '계속 거주'를 희망했다. 이 같은 의견을 인천시와 서구, 의회 등에 전달하고, 2040년 인천시 도시기본계획에 사월마을 개발을 반영하는 등 주거환경을 개선달라고 요구했다.

11일 인천시와 인천시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 사월마을 주민들은 지난달 29일 인천시와 인천시의회, 인천 서구 등에 사월마을 거주를 희망하는 내용으로 청원서를 제출했다.

청원서에는 인천시가 수립 중인 '2040년 인천 도시기본계획'에 사월마을 개발 계획을 포함해 이곳을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바꿔 달라는 시가화예정용지 반영 요청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 도시균형계획과 관계자는 "주민들이 계속 사월마을에 거주할 테니 주거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취지로 여러 곳에 청원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로부터 주거 부적합 판정을 받았던 사월마을 개발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마을 인근에 개발 예정인 대규모 아파트 조성과 함께 각종 친환경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사월마을 환경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마을 전체가 이주를 하기에는 시간 및 비용 등 고려사항이 많고, 협의점을 찾기도 쉽지 않아 주민들이 3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사월마을에 계속 거주하자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며 "현재 수립 용역이 시작된 2040년 인천 도시기본계획에 사월마을 주거환경 개선과 관련한 용역을 포함해 달라고 인천시에 요청해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월마을 전경. (사진=신아일보DB)
사월마을 전경. (사진=신아일보DB)

특히, 2040년 인천 도시기본계획에 인천 서구 사월마을 개발이 포함되면 이 일대에서 추진 중인 다양한 개발이 힘을 얻을 전망이다. 

기존 주민이 살 곳을 따로 마련해야 하는 집단이주보다 인천시와 서구청, 주민들이 협력한 민관합동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아 인천 서구 일대는 친환경 에코시티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사월마을 인근에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립과 함께 검단중앙공원 및 아라뱃길 관광벨트 조성 등 다양한 친환경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시에서 추진하는 검단중앙공원 조성은 훼손지 중심으로 공원 시설을 설치하고, 자연산림을 최대한 보전 이용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지난달 소규모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하는 등 신속하게 각종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있어 공원일몰제가 적용되는 다음 달 말까지는 실시계획인가를 마치고 사업을 착수해 2022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천 서구청은 지난 2월 도심 속 섬인 세어도와 경인 아라뱃길 주변 지역을 생태, 문화, 관광벨트 구간에 생태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무궁화동산 조성지는 인천 터미널 물류 단지와 접해있어 지역주민과 관광객뿐만 아니라 인근 근로자들에게 기존 아라뱃길 수변 경관과 연계한 아름답고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생태·관광 측면에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이 완료되면 검암역세권 개발과 함께 인천 개발 중심이 기존 시가지에서 서구 일대로 옮겨와 지역주민들의 만족도가 한 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인천 서구의 한 관계자는 "시와 마을 주민 당사자들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면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해 나가고 있다"며 "사월마을 문제를 통해 국내 주거 환경 개선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함과 동시에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도시개발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지역민과 지자체가 함께 노력해 쾌적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바꿔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연말 2040 인천 도시기본계획이 수립되면, 내년 초부터 사월마을 개발과 관련한 인허가 등 도시개발과 관련된 제반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