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세계 첫 온실가스 활용 친환경기술 상용화 박차
현대오일뱅크, 세계 첫 온실가스 활용 친환경기술 상용화 박차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5.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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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경비케이와 MOU 체결…내년까지 생산공정 완공 계획
현대오일뱅크와 태경비케이 관계자들이 업무협약(MOU) 체결식 후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은 왼쪽 네 번째부터 임대형 태경그룹 기획본부장, 정구일 태경비케이 석회자원PG 대표, 고영규 현대오일뱅크 기술부문장, 김철현 중앙기술연구원장. (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와 태경비케이 관계자들이 업무협약(MOU) 체결식 후 단체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은 왼쪽 네 번째부터 임대형 태경그룹 기획본부장, 정구일 태경비케이 석회자원PG 대표, 고영규 현대오일뱅크 기술부문장, 김철현 중앙기술연구원장. (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대표 석회제조사인 태경비케이와 손잡고 세계에서 처음으로 온실가스와 부산물로 건축자재·종이 등의 원료로 쓰이는 탄산칼슘을 제조하는 친환경기술을 상용화한다.

11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경기도 용인시 중앙기술연구원에서 태경비케이와 탄산칼슘 제조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원유 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부산물로 탄산칼슘을 만드는 친환경기술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탄산칼슘은 시멘트 등 건축자재와 종이, 플라스틱, 유리 등의 원료로 폭넓게 사용되는 기초 소재다. 태경비케이는 온실가스를 활용한 탄산칼슘 제조기술을 갖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태경비케이와 기술협력을 통해 올해 안에 파일럿 테스트와 공정설계를 마무리 하고, 내년 하반기까지 300억 원을 투자해 기존 대산 공장 내 연산 60만톤(t) 규모의 탄산칼슘 생산공정을 완공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제품 판매와 온실가스 저감으로 영업이익이 연간 100억원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높은 경제성과 함께 정유업계의 골칫거리로 여겨지는 온실가스를 제품화하는 첫 친환경기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석유와 석유화학 제품은 실생활에 꼭 필요하지만, 생산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그동안 정유사들은 태양광이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설비를 도입하는 등 공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번 사업모델은 온실가스 저감에서 더 나아가 이를 고부가가치 제품 원료로 적극 활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탄산칼슘은 각종 산업현장에 널리 쓰여 수요가 안정적”이라며 “자연에서 채굴한 석회석을 가공해 만드는 것과 비교해 원가경쟁력 우수한 만큼 장기적으로 해외 정유사 등에 기술 판매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