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세계 최대 美 시장 진출 임박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세계 최대 美 시장 진출 임박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5.1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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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물질 발굴, 허가 획득과 현지마케팅·판매까지 직접 수행
33억달러 규모 시장서 직판으로 승부수…코스피 상장 속도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 신약 '엑스코프리'가 미국 진출을 코앞에 뒀다.(이미지=SK바이오팜 홈페이지 갈무리)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 신약 '엑스코프리'가 미국 진출을 코앞에 뒀다.(이미지=SK바이오팜 홈페이지 갈무리)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신약 ‘엑스코프리(성분 세노바메이트)’가 이달 중 미국에 진출한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 직접판매(직판)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처방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SK바이오팜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허가 획득과 현지 마케팅·판매까지 직접 수행한다.

업계는 ‘엑스코프리’의 미국 출시가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위상 제고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이달 중 세계 최대 뇌전증 치료제 시장인 미국에서 ‘엑스코프리’를 출시한다.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약 61억달러(2018년 기준, 한화 약 7조5000억원) 규모로, 미국은 33억달러(약 4조원)로 전 세계 시장의 54%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특히 2024년 약 41억달러(약 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2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성인 뇌전증 환자의 부분 발작 치료 적응증으로 ‘엑스코프리’에 대한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SK바이오팜은 이후 미국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 소속으로 ‘엑스코프리’ 현지 판매·마케팅 담당 영업사원 100여명을 채용했다. 또, 보험·약가 관련 파트너 논의, 마케팅 전략 수립 등 미국 뇌전증 치료제 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를 갖춰 왔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조만간 미국에 엑스코프리를 출시한다”며 “올해 초 현지 직판을 위한 영업사원 110명을 채용했고, 현재는 기존 마케팅 전략에 따라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처방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엑스코프리’ 미국 진출과 함께 SK바이오팜의 국내 기업공개(IPO)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상장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하고 이들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해 왔다. 이런 가운데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2월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예비심사를 통과했다”며 “6개월 안에 공모 등 상장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때문에 올해 상반기 중 모든 상장 절차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에 앞서 기술수출 파트너사인 재즈파마슈티컬스를 통해 지난해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성분 솔리암페톨)’에 대한 FDA의 시판허가를 획득하고 미국에 진출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재즈파마슈티컬스 발표에 따르면 수노시는 2019년 45억원, 2020년 1분기 24억원 등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수면장애 치료제의 경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단계로, 앞으로 매출이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