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前대통령 대상 예상질문 200개 이상”
“노 前대통령 대상 예상질문 200개 이상”
  • 김두평기자
  • 승인 2009.04.2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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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박 회장 사업 지원 사실 ‘재임중 알았는가’ 등
‘박연차 돈 수수’ 이정욱·송은복씨 혐의 모두 부인

노무현 전 대통령 측과 박연차 회장간 돈거래의 위법성 여부를 수사중인 검찰이 30일 노 전 대통령 소환에 대비해 준비한 예상질문만 2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온 수사팀이 소환 조사를 대비해 준비한 예상 질문은 최소한 200개가 넘는다.

200개가 넘은 질문의 핵심은 권양숙·노건호·연철호씨와 박 회장간 돈거래, 정 전 비서관의 공금 횡령 및 박 회장 사업 지원 사실을 ‘재임중 알았는가’하는 점이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1시30분께 검찰에 출석하는 점을 감안해 ‘짧은 시간에 모든 의혹을 확인’하는데 중점을 둬 이날 중 신문 사항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홍만표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28일 “(질문 개수가) 200개 보다 더 되지 적진 않을 것”이라며 “현장상황에 따라 빼고 더하는 경우가 있어 단정짓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사시간이 촉박한 건 우리도 우려하는 점”이라며 “(수사팀이 준비한) 조사량 뿐만아니라 노 전 대통령의 답변, 그 답변의 양과 질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소환조사 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신병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사팀 회의를 거쳐 검찰 수뇌부에 보고한 뒤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59)과 송은복 전 김해시장(65)이 혐의를 전부 또는 일부 부인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홍승면)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이 전 원장은 “2억원을 받은 혐의는 인정하지만 노건평씨를 통해 받은 박 회장의 돈 5억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전 원장은 특히 “(당시)노씨에게 돈을 받은 적도 만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원장은 두 차례에 걸쳐 받은 2억원에 대해서는 “박 회장의 측근인 정승용 정산개발 사장이 전화를 걸어와 1억원을 받은 기억이 있다”며 이 전 원장의 회계책임자를 통해 이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나머지 1억은 누구로부터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전 원장의 공판에 이어 열린 송 전 시장에 대한 공판에서 송 전 시장 측도 “2006년 경남 도지사 경선이 취소되자 마자 바로 박 회장에게 받은 5억원을 바로 돌려줬다”며 검찰의 공소 사실을 부인했다.

송 전 시장 측은 또 “지난해 대선과 관련해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태광실업의 2006년 지출결의서는 존재하지만 2008년은 지출결의서는 없다”고 지적했다.

송 전 시장은 이날 모두진술에서 “3월18일 체포됐을 당시 제시된 영장에는 2008년 총선과 관련에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가 기재돼 있었다”며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송 전 시장은 “박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에 민주당 인사”라며 “한나라당인 내가 5억을 받는 것을 폭탄을 쥐고 불 속에 뛰어드는 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