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글로벌 경제 재개 기대↑…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변수'
국내 증시, 글로벌 경제 재개 기대↑…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변수'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5.1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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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불확실성 높였던 미중 무역분쟁 악화 가능성 낮아"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이후 신규 확진자 증가세 여부 주목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7.21p(0.89%) 오른 1945.82에 거래를 마친 지난 8일 서울시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7.21p(0.89%) 오른 1945.82에 거래를 마친 지난 8일 서울시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글로벌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증시 불확실성을 높였던 미중 무역분쟁 우려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봤다. 그러나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국내 신규 확진자를 다시 증가세로 돌려세울 수 있다는 불안감은 국내 증시에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 종가 1947.56 대비 1.74p(0.09%) 내린 1945.82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 논란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과 각종 경제지표 악화 등으로 소폭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이 지속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미중 간 무역분쟁은 적정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을 향한 칼날이 5월 들어 표면화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향후 2주 동안 중국이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할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 증시에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 내 경제 정상화 재개가 시작되고 있는 초기단계에서 중국과의 본격적인 대결모드로 전환할 경우, 경제 전체에 또다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글로벌 증시는 피로도를 해소하는 수준에서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등 선진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중국의 4월 경제지표 개선은 이번 주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33개 주에서 경제활동을 재개했다"며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감소되고 있는 중으로, 경제 재개 이후에도 확진자 수 감소가 지속될 경우 향후 3분기 경기 반등에 대한 자신감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또한 서비스업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북경 입국 후 14일 간 격리조치가 해제되면서 베이징행 항공권 예약건수도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문남중 연구원도 "오는 21일 시작될 중국 양회를 앞두고 공격적인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15일 발표될 광공업생산과 소매판매는 3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영향력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확인해 주는 계기로 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우려가 다시 커진 상황은 증시에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9일 30명대로 낮아진 뒤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였다. 4월 말부터는 지역사회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까지 방역 관리가 되면서 정부는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했다. 

하지만 최근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촉발된 집단감염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