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발생에 교육계 ‘긴장’…고3 등교개학 변수되나
확진자 발생에 교육계 ‘긴장’…고3 등교개학 변수되나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5.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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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는 13일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개학을 5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확진자가 10명 이상 발생하면서 교육당국과 학부모의 근심이 커졌다.

교육 당국은 일단 ‘등교 수업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면서도 상황 변화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8일 보건당국과 서울시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66번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해 경기도에서 2명, 서울에서 11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교육부는 정부가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체제로 전환하면서 순차적 등교개학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고3을 시작으로 대면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용인시 66번 확진자가 서울 이태원 일대의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고, 관련 확진자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등교 수업을 준비하는 서울시교육청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늘 (코로나19 발생)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고3 등교 수업을 준비하면서 주말 추가 확진 여부 등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까지는 등교 수업을 미룰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교육부 역시 학교급별·학년별 개학일을 재조정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지역이나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등교일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

교육부는 전날 권영진 대구시장의 ‘등교 일정은 대구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방안을 협의하겠다’는 의견과 관련해 “교육청·학교가 다른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등교 시작일을 일선 학교가 정하도록 열어둔 것은 아니다”면서도 “등교 시작일은 정해져 있지만, 온·오프라인 혼합형 수업(블렌디드 러닝)을 하거나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해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의 민원이 있거나, 지역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등교 수업 대신 원격 수업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또는 '경계'일 때까지는 교외체험학습도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가정학습’을 활용할 가능성도 크다.

한편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용산구에 있는 중경고등학교를 방문해 등교 개학을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교육계 관련자들에 “등교 후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학교 공간이 될 수 있게 철저한 방역 준비에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