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통합당 새 원내대표 당선… '친문' 김태년과 협상·견제 나선다
주호영, 통합당 새 원내대표 당선… '친문' 김태년과 협상·견제 나선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5.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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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1~2년 안에 제대로 못하면 역사서 사라진단 절박감"
제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첫 원내대표에 선출된 주호영 의원과 정책위의장 이종배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첫 원내대표에 선출된 주호영 의원과 정책위의장 이종배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은 8일 주호영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패배 의식을 씻어내는 것이 급선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이날 오전 당선자 총회를 통한 원내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이어 오후에는 원내대표 경선 투표를 실시했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이번 투표에서 전체 84표 중 59표를 받아 25표의 권영세 당선인을 누르고 원내 사령탑에 올랐다. 러닝메이트(하위 후보자) 정책위원회 의장으로는 이종배 의원이 나선다.

대구 수성구에 기반을 둔 주 신임 원내대표는 당권파 인사가 아님에도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요직을 거친 대표적 정책통으로 꼽힌다.

1982년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부장판사으로 재직했던 주 신임 원내대표는 2004년 17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한나라당 초선으로 입성한 후 연이어 당선되면서 5선 원로급 의원 고지에 올랐다.

이명박 정부 당시 초대 특임장관을 맡았고, 새누리당 시절에는 정책위 의장을 맡으며 박근혜 정부의 주요 법안 추진에 앞장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엔 새누리당을 나와 개혁보수신당 초대 원내대표를 맡았다.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바른정당 지도부가 일괄 사퇴하면서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기도 했다.

4선 중진까진 수성을에서, 이번 총선에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상대하기 위해 수성갑에서 출마해 민심을 사로잡았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앞으로 1년간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부임한 김태년 의원과 견제와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 김 신임 원내대표는 이번 국회에서 최대 177석을 이끄는 거대 집권당의 원내 수장이자, 친문재인계 당권파 인사다.

주 신임 원내대표 앞에 떨어진 주요 과제는 21대 국회 원구성에서 주요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고, 거대 집권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권이 추진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3차 추가경정예산, '일하는 국회법' 등에 대해서도 더 발전하고 개선된 기조를 만들어 여권과 대치하고 국면도 가져와야 한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1~2년 안에 제대로 하지 못하면 우리는 다시 재집권할 수 없고, 그야말로 역사에서 사라지는 정당이 될 것이란 절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는 이날 오후 예정한 원포인트(단일안건) 본회의다.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은 국민발안제 헌법 개정안을 표결하기 위해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문 의장은 해당 안건을 직권으로 상정한다고 예고했다.

주 신임 원내대표 당선으로 총선 전 공직선거후보자추천(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 후 생환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상남도지사, 권성동·윤상현 의원의 복당이 빨라질지도 관심을 모은다.

앞서 주 신임 원내대표는 토론회에서 "무소속이지만 우리 당을 자신의 당이라고 보는 분들"이라며 "빠른 복당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는 '공천 실패'를 꼽은 바 있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총선 참패의 원인을 묻는 말에 "절박한 집권 의지가 없었고, 요행만 바라다보니 민심 읽기에 실패했다"며 "준비 없는 공천은 엉망이었고, 우리끼리 다투는 등 절박한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선거 관리도 실패했다"며 "선거 기간 중 막말 파동과 상대방의 결정적 실수를 모르고 지나간 것도 중요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한 바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 "8월 이전 조기 전당대회(전국당원대표자회의)와 비대위 선택지가 주어졌을 때 조기 전당대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면서도 "양자 협상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당선자 총회에서 결정하고, 김종인 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 측이 받을건지 결정하되 조금 기간을 주고 비대위로 가자는 의견이 꽤 많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면서 "끝장 토론을 해서라도 조속히 지도부 구성 형태 문제를 마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