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정세에 5월 주택사업 기대감 '반등'
코로나19 진정세에 5월 주택사업 기대감 '반등'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5.0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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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연 조사 전망치 2개월 연속 하락 후 상승 전환
경제 악화·정부 규제로 사업 여건은 여전히 '부정적'
HBSI 추이. (자료=주산연)
HBSI 추이. (자료=주산연)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주택사업자들의 경기 개선 기대감도 높아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주택사업경기 전망치는 지난 2개월 연속 하락 후 이달 반등했다. 그러나 산업 전반 경제 악화와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사업 여건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됐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주산연이 조사한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60.7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8.6p 오른 것으로, 2개월 연속 하락 후 반등했다.

HBSI 전망치는 지난 2월 81.9를 기록한 후 코로나19 국내 확산세 심화 등 영향으로 3월과 4월 각각 51.0과 42.1로 크게 하락했다.

주산연은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약해지면서 지수가 반등했지만, 여전히 기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4개월째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경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주택수요 위축, 자금 조달 어려움, 건설 공기 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주택사업 추진상 어려움과 위험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HBSI 전망치가 전월 대비 20.8p 상승한 77.4로 조사됐고, 지방은 15.8p 오른 69.3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의 이달 전망치는 전월 대비 21.1p 오른 80.7을 기록하며,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주산연은 서울 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과 관련해 주택사업환경 개선 영향보다는 코로나19 안정화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12월 92.3을 기록했던 서울 HBSI 전망치는 올해 1월 77.2로 하락한 후 2월 70.5, 3월 68.2, 4월 59.6으로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달에는 서울과 함께 대전(87.5)과 대구(80.0)가 3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고, 광주(75.0)와 부산(67.7)도 전망치가 크게 올랐다. 특히, 대전과 대구는 전월 대비 25p 이상 큰 폭 상승세를 보였고, 광주와 부산은 각각 19.0p와 24.9p씩 전망치가 뛰었다.

반면, 울산(57.8) 전망치는 전월 수준인 50선에 머물렀다.

이달 HBSI 주요 지역별 전망치. (자료=주산연)
이달 HBSI 주요 지역별 전망치. (자료=주산연)

주산연은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나 아직 심각 단계가 유지되고 있고,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사업 여건이 악화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봤다.

여기에 정부의 규제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주택사업환경은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김 실장은 "사업자들은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위기관리 대책 마련과 더불어 규제정책을 감안한 신중한 사업추진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과도한 주택시장 규제와 주택사업자의 부담을 완화해 경제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