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발행주식 총수 한도 상향…자본 확충 조치
아시아나, 발행주식 총수 한도 상향…자본 확충 조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5.0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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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이사회 열고 정관 일부 개정 상정안 심의·의결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주식 총수 한도를 지난 3월에 이어 한 차례 더 늘릴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유동성 위기 국면이 장기화되자, 선제적으로 자본 확충에 나서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정관 일부 개정안을 상정하는 안을 심의·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임시 주총에서 상정할 정관 개정안에는 발행주식 총수 개정안과 전환사채 발행 한도 개정안이 담겼다.

개정안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하고,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 발행할 신주 규모를 고려해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6억주에서 8억주로 늘리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유상증자로 늘어나는 주식 4억3500만주가 기본 발행주식(2억2300만주)에서 새로 발행할 수 있는 주식(3억7700만주)을 초과한 데 따른 조치였다.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발행주식 총수 한도 확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가 장기화하면서 채권단의 추가 지원 가능성 등에 대비한 사전 작업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21일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 상당의 한도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다만,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인수 무산설이 나돌던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작업에 대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4월 초로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를 연기한 데 이어 같은 달 계획했던 회사채 발행도 중단한 상황이다. 4월30일이었던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예정일도 삭제·변경했다.

이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 의지에 변함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인수 선행조건 중 하나인 해외 기업결합 신고는 러시아 한 곳만 남겨두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의지에 변화가 없을 경우 인수 작업은 6월쯤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HDC현대산업개발 관망세을 얼마나 유지할지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