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 공대위 "은행들, 신뢰 회복 기회 걷어찬 것"
키코 공대위 "은행들, 신뢰 회복 기회 걷어찬 것"
  • 이소현 기자
  • 승인 2020.05.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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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은행 금감원 분쟁조정안 5번째 연기 요청 비판
지난해 12월13일 서울시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의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불완전판매 배상 결정에 대해 정성웅 금감원 부원장보가 브리핑을 진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13일 서울시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금융분쟁조정위원회의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불완전판매 배상 결정에 대해 정성웅 금감원 부원장보가 브리핑을 진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키코 공동대책위원회가 키코 사태에 대한 금감원의 분쟁조정안의 5번째 연장을 요청한 3개 은행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7일 키코 공동대책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대구은행은 이사회 때 키코 배상대책이 아니라 어떻게 연기할 지를 안건으로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장 요청이 "은행들이 신뢰 회복 기회를 스스로 발로 걷어찬 행위"라며 "여러 가지 핑계를 앞세워서 사실상 키코 배상 안을 수용 거부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또, 윤석헌 금감원장이 키코 배상을 정리하고 가는 게 한국 금융을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을 인용하면서 "윤석헌 금감원장의 생각과는 다르게 한국금융을 다운그레이드 할 생각인가 보다"라고 말했다.

앞서, 신한·하나·DGB대구은행은 코로나19사태 등을 이유로 키코 분쟁조정안 수용 여부에 대한 입장 회신 기한을 재연장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분쟁 조정안을 수용하고 배상금 지급을 마친 상태며, KDB산업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조정안을 거부키로 결정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은행들의 요청에 따라 분쟁 조정안 수용 결정 기한을 다음 달 8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