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인체감염 시험, 백신 개발에 도움” 8대 기준 제시
WHO “인체감염 시험, 백신 개발에 도움” 8대 기준 제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5.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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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인체감염 임상시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다만 인체를 연구하는 것인 만큼 윤리적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준을 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7일 연합뉴스는 “WHO가 지난 3일 이런 입장을 전하며 ‘코로나19 인간감염 연구의 윤리적 수용을 위한 핵심 기준’을 마련해 웹사이트에 공개했다”고 전했다.

인체감염 연구는 병원체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건강한 인체에 병원체를 투입한 후 반응을 살피는 연구다.

이는 인체의 반응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부작용 반응 시 투여 대상자가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WHO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인체 임상시험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임을 인정하면서도 환자가 피해를 보면 안 된다는 의료의 대전제를 위반하지 않기 위해서는 윤리적 수용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WHO가 정한 지침은 8개다. 강력한 과학적 정당성이 있어야 하고, 잠재적 이익이 위험을 웃돈다는 합리적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 또 연구 계획 수립을 위해 전문가, 정책당국자, 일반대중의 참여와 논의가 수반돼야 하고 연구자와 투자자, 정책당국, 규제당국이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

아울러 연구 장소는 과학, 의학, 윤리 측면에서 최고 수준으로 운영되는 곳이어야 하고 참가자 선정 과정에서 위험을 최소화하는 기준이 보장돼야 한다. 연구는 독립된 특별위원회의 검토를 거쳐야 하고 참가자들이 연구에 대해 완전히 이해한 후 동의를 하는 과정을 필수로 하는 것도 지침 중 하나다.

WHO는 이를 들며 “인체감염 연구는 대상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공적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매우 세심하게 설계하고 수행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