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사망자 수 이탈리아 제치고 ‘세계 2위’
영국, 코로나19 사망자 수 이탈리아 제치고 ‘세계 2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5.0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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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물어진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앞.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적이 드물어진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앞.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2위를 기록했다. 미국 다음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것이다.

그간 미국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사망자 발생이 많았으나 최근 영국 사망자가 계속 늘면서 결국 추월당하게 됐다.

6일 연합뉴스는 영국 보건부가 지난 4일(현지시간) 오후 5시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2만942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대비 사망자가 693명 늘어난 것이다.

같은 날 오후 6시 기준 이탈리아에서는 41명의 사망자가 나와 누적 사망자 수는 2만9315명으로 파악됐다. 영국에서는 하루 사망자가 700명 가까이 나오고 이탈리아에서는 40여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판세가 뒤바뀐 양상이 됐다.

영국 보건부가 아닌 통계청(ONS) 기준으로 하면 이 두 나라의 사망자 수 격차는 더 벌어진다. 지난 2일까지 통계청 기준 영국의 누적 사망자는 3만237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바탕으로 보면 지난 3월7일 첫 사망자가 나온 후 두 달 만에 2만2000명을 넘어선 결과다.

통계청 집계가 영국 보건부 집계보다 사망자 수가 3000여명 가량 더 많게 집계됐는데 이는 집계 기준 차이 때문이다.

영국 보건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망자만 발표하고 있다. 반면 통계청은 사망진단서에 코로나19가 기재된 사람 모두 사망자로 분류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외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도 모두 사망자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영국 보건부의 집계든, 통계청 집계든 어느 것을 적용하더라도 누적 사망자 수는 전 세계 2위, 유럽에서는 1위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외교계 일각에서는 각국의 통계 집계 기준이 상이한 만큼 정확한 사망자 규모를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이탈리아의 경우 사망자 관련 공식 발표는 병원 사망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요양원 사망자 등 상당수를 포함한다면 영국보다 더 사망자가 많이 나온 것으로 예측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탓에 영국 정부도 이런 불명예 기록에 대해 “국제적 비교는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모든 사망 원인에 대한 포괄적인 국제적 데이터를 얻을 때까지는 어느 국가가 잘 대응했는지 진정한 판결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월드오미터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372만6000여명, 사망자는 25만8000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누적 확진자는 미국이 123만763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스페인(25만5612명), 이탈리아(21만3013명), 영국(19만4990명), 프랑스(17만551명), 독일(16만7007명) 순이었다.

누적 사망자는 미국이 7만2271명으로 역시 가장 많았고 영국(2만9427명), 이탈리아(2만9315명), 스페인(2만5613명), 프랑스(2만5531명), 벨기에(8016명)가 뒤를 이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