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공개활동 66% 감소… 수술·시술은 없었다"
국정원 "김정은 공개활동 66% 감소… 수술·시술은 없었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5.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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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국회 정보위서 업무보고… "김정은 공개활동 역대 최소 수준"
서훈 국정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향과 대외정책 등에 관해 보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훈 국정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향과 대외정책 등에 관해 보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올해 공개활동 수가 예년 평균 대비 66% 감소했단 분석이 나왔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6일 오전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김 위원장 동향에 대해 보고 받았다.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대외 정세에 대한 업무 보고를 실시했다.

이날 정보위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인영 원내대표와 김병기 정보위 간사, 홍영표·진선미 의원이 참석했고, 미래통합당에선 심재철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과 정양석 의원,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등이 참석했다. 국정원에선 서훈 원장과 최용환 1차장, 김상균 2차장, 김준환 3차장, 이석수 기획조정실장 등이 회의에 나왔다.

민주당 김 간사 회견에 따르면 김 위원장 공개 활동 횟수는 5일 기준 17차례로 예년 평균 50회에 대비해 대폭 감소, 역대 최소 수준이다.

김 간사는 "이는 김 위원장이 군 전력과 당정치국 회의를 직접 챙기는 등 내부 전열 재정비에 집중한데다 코로나19로 공개 활동을 대폭 축소한 탓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평안남도 순천인비료 공장에서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과 관련해선 "먹는 문제 해결에 대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자력갱생에 대한 자신감을 주입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이번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수술을 포함해 시술도 받은 바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간사는 "북한 지도자급이 치료를 받으면 최소 4~5주 정도 (치료) 기간이 필요하지 않나 추정한다"며 "후계 구도와 관련된 보고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강원도 원산에 정차하고 있었단 언론 보도에 대해선 "(열차가) 어디에 있었다는 것 자체를 (국정원이) 보고하지 않았다"며 "출처에 대한 극도의 민감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북한군의 GP(최전방 감시소초) 총격 도발에 대해선 "(국정원) 보고는 없었고, (위원) 질문엔 있었다"면서도 "특이한 답변이나 의미있는 답변은 아니었다"고 소회했다.

북한 경제 상황의 경우 올해 1분기 북한-중국 교역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2억3000만달러였고, 3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91% 급감한 약 1800만달러로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 장마당(시장) 개장률도 감소하는 등 상거래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고 보고했다는 게 김 간사 부연이다.

김 간사는 "북한이 2000년대 초반 미국의 제재 강화에 대비하고 대유럽 교역을 확대하기 위해 대외결제기준통화를 달러화에서 유로화로 변경했고, 김 위원장이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질서 정돈을 강조한 것은 백화점·장마당 내 상거래와 대외 금융거래 시 달러화를 주로 사용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