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마스크 착용하고 달리던 학생 ‘돌연사’
중국서 마스크 착용하고 달리던 학생 ‘돌연사’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5.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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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 체육시간 마스크 착용 위험성 제기
호흡기전문가 기저질환 가능성 등 의견 갈려
(사진=아이클릭 아트)
(사진=아이클릭 아트)

중국의 중학교 체육 수업 시간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달리던 학생이 갑자기 숨지는 일이 잇따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중국 후난성의 한 중학생이 체육 시간 마스크(N95)를 하고 1㎞ 달리기 테스트 중 돌연 사망한 가운데 숨진 학생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다고 연합뉴스가 6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도 허난성 소재 중학교에 다니던 중학생이 체육 수업을 받던 중 일반 마스크를 착용하고 달리던 중 사망했다. 

사망한 학생의 부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대응 학교 규정에 따라 감염병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한 채 달리기를 한 것이 자녀의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례가 중국 소셜미디어에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체육 수업 중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은 “불필요”하며 “위험한 행동”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누리꾼들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학교 규정은 “경직되지 않고 유연해야 한다”며 또한 “학생들의 신체 상태를 고려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달린 것이 사망의 원인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르다. 

장수난 중일우호병원 의사(호흡기 전문가)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동하는 것이 반드시 돌연사를 직접 초래하지는 않는다”며 “학생들의 사망이 다른 질병에서 비롯됐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바이러스 감염)저위험 지역 학교는 운동장 같은 야외 공간에서 수업할 때는 학생들이 서로 사회적 거리만 유지하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도시(광둥성 포산 등)에서는 야외에서 활동할 때 사람 간 안전거리만 잘 유지된다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외 다른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장시간 신체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점, 달리기 전에 준비 운동이 충분하지 않았던 점 등이 학생의 사망을 초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정룽이창 쑤베이 인민병원 주임(중증의학과 의사)은 건강시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이 운동할 때는 인체의 산소 소비량이 많이 증가한다”며 “때문에 매우 많은 양의 산소를 들이쉬어야 하는 데 마스크를 착용하면 산소를 즉시 호흡할 수 없어 심각한 산소 부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행동은 “폐뿐만 아니라 전신에 손상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체육 시간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위험 우려가 높아지자 저장성, 상하이를 비롯해 다롄시, 푸저우시 등은 고등학교 입학시험에서 체육 시험을 전면 취소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