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 차기 원내대표 선출 분수령… 경선 분위기 상반
민주·통합, 차기 원내대표 선출 분수령… 경선 분위기 상반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5.06 1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초선 전체 41%… 맞춤공약·참신정책 내걸어
통합당, 영남 vs 비영남 구도… 관심 못 끌어 미지근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김태년(왼쪽부터), 전해철, 정성호 의원이 기념촬영을 위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김태년(왼쪽부터), 전해철, 정성호 의원이 기념촬영을 위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거대 양당의 21대 국회 원내대표 선출이 절정에 다다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초선 중심의 참신한 정책을 내세웠지만, 미래통합당은 혼란 가중 등으로 관심을 끌지 못하는 모양새다.

먼저 민주당은 원내대표 투표를 하루 앞둔 6일 초선 당선자를 대상으로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 토론회를 열었다. 

민주당 초선 당선자는 68명으로 지역구 당선자 전체 163명의 약 41%를 차지한다. 이번 원내대표 선출의 당락을 결정할 것이란 평가다.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태년(4선)·전해철(3선)·정성호(4선) 의원은 이번 토론회에서 최대 180석(더불어시민당 포함)의 거대 집권당을 이끌 구상을 묘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초선을 위한 맞춤 공약도 내놨다. 김 의원은 "초선 당선자에게 국회 상임위원회를 우선 배정하겠다"고 공언했고, 전 의원은 "'의원 1인 1대표 시스템(체제)'을 통해 초선 의원이 발의한 대표 법안을 입법 단계부터 국회 통과까지 원내에서 지원하겠다"고 내걸었다. 정 의원은 "초선 당선자가 원하는 상임위에 전진 배치하고, 실질적 원내 직책을 주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토론회에선 열린우리당 시절의 '트라우마(지속적 충격)'도 나왔다. 

민주당 전신 열린우리당은 17대 총선에서 얻은 152석을 얻었고, 이 중 초선은 108명에 달했다. 하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불면서 국회에 대거 입성한 386 운동권 출신 등이 정제되지 않은 개혁 과제와 강경 발언을 쏟아내 당 지지율 폭락을 야기했다.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 시절 과오를 다신 반복해선 안된다"고 주장했고, 정 의원은 "열린우리당 트라우마로 (소속 의원이) 개인 생각을 자제하고, 대통령 의견을 따라 최선을 다해왔지만, 더 진정성 있게 (야당을 협상 자리로) 끌어내는 것은 여당 책임"이라고 부각했다.

미래통합당 권영세 원내대표 후보(왼쪽)와 조해진 정책위의장 후보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권영세 원내대표 후보(왼쪽)와 조해진 정책위의장 후보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회견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이 청사진을 그리는 동안 통합당에선 입선수·계파·지역 등을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잡혔다.

통상 거대 공당 원내대표는 3~4선 중진급 의원이 나서지만, 지난해 자유한국당에서 5선 심재철 의원이 나선 후 원로급 의원의 출마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경선에선 5선 고지를 밟은 주호영 의원과 4선에 성공한 권영세 당선인과 이명수 의원이 당 재건 지휘봉을 잡기 위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당초 3선에 오른 김태흠 의원을 포함해 4파전 구도로 갈 것으로 보였지만, 김 의원이 "우리에겐 관리자가 아니라 새로운 길을 개척할 개척자가 필요하다"며 돌연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3파전으로 가는 양상이다.

과거보다 계파색은 옅어졌지만, 지역 구도는 여전한 실정이다. 주 의원은 영남에 기반을 두고 있고, 권 의원은 수도권, 이 의원은 충청에 지역구 기반을 두고 있다.

통합당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인 84명 중 67%에 달하는 56명이 영남권에 있는 만큼 주 의원을 원내 사령탑으로 추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4·15 총선에서 '영남 자민련(자유민주연합)'이라는 오명으로 인해 탈 영남 기류가 거세질 것이란 의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