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낙연 이천 참사 조문 논란' 맹공… "자신도 오만해졌나"
野 '이낙연 이천 참사 조문 논란' 맹공… "자신도 오만해졌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5.0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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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무책임한 답변 내놔"… 장제원 "등골 오싹하다"
민생당 "총리 시절 대정부 질의 논리적 답변한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5일 오후 경기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5일 오후 경기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권은 6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전날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유가족과 나눈 대화 내용을 비판했다. 

황규한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만한 더불어민주당의 버릇을 잡겠다던 이 전 총리가 자신도 오만해진 것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이 전 총리는 합동분향소를 찾은 자리에서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 있는 위치가 아니다'라는 무책임한 답변을 내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직 국무총리로서 반복되는 화재사고에 일말의 책임감을 느꼈더라면, 유력한 대선후보로 회자되는 인물이라면, 그리고 21대 국회에서 일하게 될 국회의원이라면 적어도 유가족들에 대한 진정어린 위로와 반성, 성의 있는 답변과 경청으로 임했어야 했다"고 일갈했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다',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일반 조문객이다', '(사람을)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나'라고 대답한 대화를 거론하며 "이 전 총리는 맞는 말을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하셨다"며 "그런데 왜 이리 소름이 돋는가"라고 했다.

또 "이것이 문재인 정권의 직전 총리이자, 4선 국회의원, 전직 전남도지사,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차기 대통령 선호도 1위인 분이 가족을 잃고 울부짖는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고 거듭 비판했다. 

장 의원은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은 본다.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를 본다"고도 했다.

장 의원은 "이 전 총리가 현직 총리 재직 시절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눈물, 4·3 희생자 추모식에서 눈물을 참으며 읽은 기념사,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보인 눈물을 기억한다"면서 "그 눈물들은 현직 총리로서 흘린 눈물이었나 보다. 눈물도 현직과 전직은 다른가 보다"고 비꼬았다.

민생당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우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낙연 당선자의 알맹이 없는 조문이유가족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것"이라며 "이 당선자가 유가족들에게 대응한 처사는 적절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정 대변인은 "마치 국무총리 재직 시절 야당 의원과의 대정부 질의에서 촌철살인의 논리적 답변을 한 것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이 전 총리는 이천 물류창고 화재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이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을 찾아 조문한 뒤 유가족이 모인 대기실을 찾았지만 유가족들의 항의에 15분여 만에 발길을 돌렸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