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 인근 새 미사일 지원시설 완공 단계…“ICBM 수용 가능”
北, 평양 인근 새 미사일 지원시설 완공 단계…“ICBM 수용 가능”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5.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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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을 넘어’ 보고서 “공개된 적 없는 신리 탄도미사일 지원시설”
지난 3월29일 북한이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29일 북한이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확장으로 보이는 새 시설을 거의 완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북한 평양 인근 ‘신리’에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확장과 관련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 새로운 시설이 완공을 앞두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6일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시설 중 천장 고도가 높은 건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와 북한이 소유하고 있는 전체 탄도미사일을 수용할 만큼 규모가 크고, 지금까지 공개된 적이 없던 곳이다. 

북한은 해당 시설을 2016년 중반 이후부터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 시설은 순안공항에서 남서쪽, 평양에서는 북서쪽으로 약 17km 떨어진 곳에 독특한 배열로 건설됐다.  

시설은 차량 이동형으로 연결된 세 곳의 대형 건물과 시설 인근 대규모 지하시설, 철로터미널(위성 관측 불가), 대규모 주택단지 등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는 차량 이동형 3개의 건물·지하시설·철로 터미널이 포함(주거단지 제외)된 시설은 약 44만2300㎡이며, 폭은 9~10m 도로로 연결돼 있다.

때문에 대형 트럭, 탄도미사일 발사체 등의 이동이 수월하다.

이 가운데 3개 건물은 모두 서해 위성발사시설이나 동해 위성발사시설에 있는 건물보다 더 커서 건물의 중심부는 이동식 발사대에 설치된 화성-14나 화성-15 ICBM 시험 혹은 훈련을 위해 수월하게 발사 위치로 올려 질 수 있도록 충분한 높이를 갖고 있다.

특히 해당 시설의 가장 큰 특징은 평양 탄도미사일 부품 제조 공장 인근에 소재해 있다는 점이다. 

‘분단을 넘어’는 해당 시설의 이같은 특성을 두고 탄도미사일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설계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시설은 “신리 탄도미사일 지원시설로 명명할 수 있다”며 “과거 10년간의 북한을 돌이켜 볼 때 이는 현대화 및 확장을 진행해온 탄도미사일 인프라의 구성요소 중 하나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해당 시설의 정확한 기능은 분명하지 않지만 건물의 특징이나 지하시설의 배열, 크기 등으로 볼 때 인근의 태성기계공장(탄도미사일 부품공장) 등에서 철로를 이용해 운반된 탄도미사일 부품을 조립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혹은 북한이 가지고 있는 모든 탄도미사일이나 이동식 발사대(TEL, MEL), 이동식 거치대(TE)의 유지·보관 등을 위해 이용될 개연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건물의 건설 상태를 볼 때 공사가 속도를 낸다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완공단계로 접어들어 가동을 준비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한편 '분단을 넘어'는 신리 지역이 이번 공사가 시작하기 전만 해도 작은 마을에 불과했지만 올해 3월 위성사진을 보면 마을은 상당 부분 파괴됐고, 시설 직원·기술자·노동자 등을 위한 주택 단지(31개의 다층 단지)가 두 구역에서 각각 완공, 공사 중이라고 전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