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차관보 “방위비협상 한국 유연성 기대” 증액 압박
미 부차관보 “방위비협상 한국 유연성 기대” 증액 압박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5.0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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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내퍼 국무부 부차관보.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부차관보.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가 방위비협상과 관련 “한국에 유연한 태도를 기대한다”며 증액을 압박하는 취지의 발언을 내비쳤다.

6일 연합뉴스는 이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반도 이슈 관련 화상 세미나에서 내퍼 부차관보가 “우리는 지금까지 매우 유연했다고 생각한다고만 말하겠다. 한국 쪽에서도 유연성을 보이길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우리 지도자들이 최근 얘기를 나눴고 우리는 앉아서 협상할 방법을 계속 찾을 것”이라며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관점에서 너무 많이 들어갈 순 없다. 항상 공개적으로 협상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고 있다”며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지금쯤 이것이 마무리되기를 선호했다”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포괄적으로 타결된다면 한국 국회에서 비준 동의안이 빨리 처리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된 한미 방위비 협상에서 양측은 분담금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미국은 지난해보다 대폭 증액된 금액을, 한국은 10% 인상 수준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팽팽히 맞섰다. 그러다 미국은 올해 협상에서 당초 요구한 금액에서 약간 내린 금액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내퍼 부차관보는 이날 미국은 유연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그렇게 나와주길 희망한다는 압박성 발언을 한 모습이다.

한편 내퍼 부차관보는 이날 한미일 협력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의 힘이 한국, 일본 모두의 동맹 관계에서 온다는 말은 절대적으로 옳다”며 “2017년 북미 관계가 극도로 악화한 시기를 포함해 수년간 대통령, 국가안보회의(MSC) 등 모든 급에서 양국과 긴밀히 협력했다”고 전했다.

이 외 그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다시 불붙은 비핵화 협상 전망에 대해서는 “북한이 무슨 결론을 냈는지와 상관없이 우리는 외교에 열려 있고 외교의 문은 열려 있다고 말하겠다”며 “2018년 싱가포르 성명의 약속을 이행하는 데 계속 노력할 것임을 피력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