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1분기 영업이익 줄었지만 선방
이통3사, 1분기 영업이익 줄었지만 선방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5.0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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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자회사 코로나19 직격탄에 실적 동반 하락
SK텔레콤, 작년 2~3분기 마케팅비 부담 지속
LGU+, LG헬로비전 인수 후 실적개선 기대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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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3사는 오는 7일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증권가에선 이통3사 본업인 통신사업에선 코로나19 확산에도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5세대(G)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오프라인 마케팅 제한에 따른 영업 차질로 당초 예상보다 적겠지만, 마케팅 비용도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작년 과도하게 집행한 5G 마케팅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타 분야의 자회사 사업들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다소 부진한 면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분기 이통3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11% 줄어들 전망이다. 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이통사로는 KT가 꼽힌다.

KT의 경우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 전년 동기대비 약 11% 가량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업은 큰 문제가 없었지만, 신용카드와 호텔업 등의 사업을 담당한 자회사들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KT 본업의 실적은 선방할 것으로 보이지만, BC카드, KT에스테이트 등 자회사는 외부 환경 여파로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BC카드는 외부 활동 제약으로 오프라인 매장 사용액이 감소하고, 수수료 수익 저하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KT에스테이트가 소유한 ‘노보텔 앰배서더 더 동대문’과 ‘안다즈 호텔’도 객실 점유율 하락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대비 8.8% 줄어든 29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제 나가는 마케팅비는 감소했지만, 작년 5G 상용화에 발맞춰 과도하게 지출한 마케팅비가 이연회계 처리됐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작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15)을 적용하면서, 마케팅비용을 수십 개월로 나눠 처리하고 있다.

김희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경우 작년 2~3분기에 타사보다 마케팅비를 급격히 늘렸다”며 “당시엔 드러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마케팅비가 줄자 SK텔레콤의 부담이 좀 더 커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96% 감소한 18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여파로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140만명 수준에 그치고, 무선 ARPU(가입자당 매출)는 전분기와 유사할 것”이라며 “그러나 마케팅비 집행 감소로 영업이익은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작년 인수한 LG헬로비전이 1분기부터 연결 반영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