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개발 한뜻… 30여개국 10조 지원
코로나19 백신 개발 한뜻… 30여개국 10조 지원
  • 박선하 기자
  • 승인 2020.05.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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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치료제·진단법 개발 목적… 美는 모금 '불참'
코로나19 전자현미경 영상.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전자현미경 영상. (사진=연합뉴스)

세계 지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약 10조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30여개국과 독지가들은 4일(현지시간) 3시에 걸쳐 개최된 '코로나19 국제적 대응 약속 온라인 회의'를 통해 모금행사를 가졌다.

행사는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노르웨이와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일본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날 모금된 기금은 74억 유로(약 9조9148억원)다. 이는 전 세계적 코로나19 대응 자금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당초 모금 목표는 75억유로였다.

모인 기금은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고 분배하는 데 사용된다. 구체적으로 40억 유로가량은 백신 개발에, 20억 유로가량은 치료제에, 15억 유로가량은 진단 부문에 쓰일 예정이다.

자금이 투입되면 가능한 빨리, 저렴한 가격대에서 백신과 치료제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모금에 노르웨이는 10억달러(1조2255억원), 독일은 5억2500만 유로, 프랑스는 5억 유로, 사우디 5억 달러, 이탈리아는 1억4000만 유로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스위스 3억8100만 달러, 네덜란드는 2억950만 달러, 호주는 3억5200만 호주달러를 약속했다. 한국은 5000만 달러(613억원)를 내놓기로 했다.

이외에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터키, 모나코 등은 금액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지원에 동참할 뜻을 밝혔고, 빌 게이츠 앤 멀린다 재단 등의 기부도 이뤄졌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는 국제 연대의 강력하고 고무적인 표시"라고 환영 입장을 보였다.

다만 세계경제 1위국 미국은 모금에 불참했다. 이와 관련 전세계 공동 노력과 별개로 미국이 독자적인 행보를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이번 회의를 주도한 EU와 통상, 안보, 환경 등 갖은 분야에서 갈등을 빚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친중국 성향을 주장하며 WHO를 비난하고 있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미국이 WHO에 자금지원 중단을 선언하고 이날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앞으로 더 많은 금액이 필요할 가능성도 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번 모금액은 필요한 속도로 대응 도구들을 개발하기 위한 착수금"이라며 "누구든지, 어디에서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려면 이날 모금액의 5배가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