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은 멀리·식사는 조용히'…달라지는 학교 풍경
'책상은 멀리·식사는 조용히'…달라지는 학교 풍경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5.0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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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오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을 발표함에 따라 교육부가 순차적‧단계적 등교개학 시행을 결정했다.

13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나머지 학년은 오는 20일부터 세차례에 나눠 진행된다. 중·고등학교는 고학년부터, 초등학교는 저학년부터 등교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각급 학교는 등교 개학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학생 간 밀집도를 낮추는 방안을 다각도로 추진한다.

우선 교실 책상 배치와 등하교 시간이 달라진다. 책상간 거리는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 접촉 최소화를 통해 감염 위험을 낮춘다. 일부 학교에서는 등하교 시간에 시차를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등교 시에는 입구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발열검사를 받아야 하고, 교내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 된다.

특히 점심시간 개인위생 수칙이 강화된다. 급실실 식탁에는 투명 가림판을 설치하고, 학생들끼리 반찬을 나눠 먹는 행위가 금지된다. 코로나19가 비말(침방울)을 통해 감염되는 만큼 식사 중 대화를 하는 것 역시 금지된다.

교사들은 배식과 식사 중에 학생들이 대화하지 않고 배식 대기 시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도록 지도한다.

서울시교육청이 배포한 '신학기 학교급식 운영방안'에 따르면 학생들은 한쪽 면에 일렬로 앉거나 지그재그로 앉아 식사를 하게 된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은 학교 별로 학교장, 학부모 등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다른 시도교육청 역시 일회용 식기 사용을 허용하거나 일렬 식사 등의 방침을 각 학교에 전달했다.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조리과정과 운반, 배식, 식사가 용이하도록 구성된 간편 급식을 통해 급식을 진행한다.  또 다른 초등학교에서는 일부 학년에 한해 교실에서 점심을 먹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유은혜 부총리는 전날 "등교 수업이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어렵게 결정된 등교 수업이 차질 없이 이뤄지려면 생활 속 거리 두기와 학교 방역 지침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ny0621@shinailbo.co.kr